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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회춘 비밀 풀었다…국내 연구진, '역노화' 원천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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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조광현 카이스트(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국내 연구진이 나이 든 세포를 젊게 바꿀 수 있는 ‘역노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노인성 질환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6일 카이스트(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팀은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 즉 피부층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포가 암 발생 등 부작용 없이 젊어지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의 노화 과정을 시스템생물학 기법을 이용해 컴퓨터 모델로 재현했다. 4년간의 탐구 끝에 연구팀은 몸 속 물질인 ‘PDK1’이 진피 섬유아세포의 노화를 통제하는 열쇠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PDK1이 세포의 성장과 면역물질 생성에 관여하는 몸 속 물질을 통합적으로 제어한다는 점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팀이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PDK1의 작용을 억제하자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가 정상적인 젊은 세포로 돌아오는 모습이 분자 세포 실험 등으로 확인됐다. 노화 인공피부에선 콜라겐의 합성이 늘어나고 재생 능력이 회복되면서 젊은 피부 조직의 특성이 살아났다.

특히 카이스트 연구진은 PDK1을 활용하면 세포가 젊어지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PDK1이 아닌 다른 물질을 활용하는 연구단에선 세포가 역노화하는 과정에서 암이 발생하는 현상이 보고됐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조광현 교수는 “피부뿐만 아니라 몸의 다른 부위에서도 역노화를 진행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 수명을 연장하고 노인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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