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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종부세, 월세로 대비하자"…세입자에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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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고지서 발송 후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세로 전환

세금 불만 집주인들 "월세 올려 막겠다" 예고하기도

뉴스1

국내 한 부동산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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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종부세 올라도 세입자에게 월세로 넘기면 버틸 수 있습니다", "전세는 세금 내는데 그다지 도움이 안 되니 월세로 돌리세요", "결국 보유세 때문에 월세는 더 오를 겁니다"(A 부동산 커뮤니티)

전년보다 대폭 인상된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발송되면서, 집주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세금 부담을 피하고자 서둘러 매각을 검토하거나, 월세를 놓고 전세로 옮기려는 모습도 나타난다. 일각에선 전세난을 이용해 세입자에게 세금을 전가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우려되고 있다.

26일 중개업계와 주요 커뮤니티 등에는 정부의 종부세 고지서 발송 이후 세금 마련에 대한 집주인들의 문의와 대응 방안 등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2020년분 종부세 고지서를 발송했다. 올해 종부세 부과 대상은 74만4000명으로 지난해(59만5000명)보다 14만9000명(25%) 증가했다. 고지세액도 3조3471억원에서 4조2687억원으로 9216억원(27.5%) 늘었다. 부과 대상과 세액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공시가격 현실화로 내년, 내후년에는 세금이 더 오른다.

특히 고가·다주택일수록 세금 부담이 커졌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 보유자는 종부세가 지난해 191만1000원에서 올해 349만70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내년에는 713만7000원, 내후년은 1010만7000원으로 1000만원을 넘기게 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84㎡)와 마포 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를 보유한 2주택자의 종부세는 올해 1857만원에서 내년 4932만원으로 2.7배 오른다. 종부세에 재산세 등을 더한 보유세는 올해 2967만원에서 내년 6811만원으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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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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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종부세 고지서가 발송된 23일 이후 증가세로 전환, 25일까지 이틀간 4만4622건에서 4만5444건으로 822건 늘었다. 지역별로는 고가 아파트가 포진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갭투자 수요가 많은 중랑구, 은평구, 강서구 등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 자신의 집을 월세로 내놓고, 본인은 전세로 옮기려는 집주인들도 있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A씨는 "자녀가 독립하면 집을 월세를 놓아 세금을 마련하고, 전세로 옮겨 사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전세난을 이용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거나 전·월세 값을 올려 늘어난 세금을 충당하려는 집주인들의 움직임도 있다. 세금 인상으로 임대료 상승 명분이 더 생겼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늘어나는 세금에 불만을 표하며 "분노의 종부세, 월세로 대비하자. 곧 발생할 월세 폭등에 충격받지 않으시기를…"라는 게시글을 올려 월세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미 강남권 등에선 일반 아파트도 수백만원짜리 월세가 현실화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 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최근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50만원, 보증금 2억원에 월세 330만원대에 월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북에서도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전용 84㎡)가 보증금 2억원, 월세 29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공시가격 현실화 취지 자체는 공감하지만, 전세난 상황에선 임대차시장의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집주인들이 전세로 이동하거나 월세를 올릴 경우, 중저가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월세 가격 불안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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