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협상대표 "타협할 뜻 없다면 더 이상 협상 무의미"
EU 집행위원장 "합의 이뤄질지 말할 수 없다...이견 여전"
전환기 종료 36일 남아
[런던=AP/뉴시스]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대표. 2020.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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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은 25일(현지시간) 영국이 48시간 안에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는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주말 예정된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이날 영국 협상단과의 화상 회의에서 영국이 미해결 문제들에 대해 타협할 뜻이 없다면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의 협상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보좌관에게 영국의 협상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이번 주말 런던에서 열리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빠지겠다고 알렸다.
브렉시트 전환기(12월 31일까지) 는 이제 36일 남았다. 바르니에 대표가 실제로 협상장을 떠난다면 그동안 난항을 거듭한 브렉시트 미래 관계 협상이 가장 위험한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은 올해 1월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다만 전환기 동안 EU와 기존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EU의 경고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새로운 협상 지침을 압박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영국 보수당 내 '노 딜'(합의 무산)이 낫다고 보는 세력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대면 또는 화상으로 협상을 계속했지만 어업권, 공정경쟁 보장, 합의 이행 방안 등의 핵심 문제들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5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결국 합의가 이뤄질지 지금은 말할 수가 없다"며 "주요한 의문점들을 놓고 진정어린 진전이 있었지만 합의와 노 딜을 가를 수 있는 세 가지 문제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EU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고도 회원국 혜택을 그대로 누리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EU가 별도의 주권국이 된 영국에 EU의 규정을 강요한다고 반박했다.
합의가 무산되면 영국과 EU는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한다.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누리던 양측 사이 갑자기 무역장벽이 세워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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