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바이든 정권인수 속도… ‘트럼프 지우기’ 본격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수위, 수십 차례 기관 등 접촉

백악관도 국가안보 브리핑 제공

과거 폐기정책들 핵심인사 중용

트럼프 정부 ‘흔적 지우기’ 예고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16일 만인 24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정권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그동안 거부해온 국가안보 브리핑을 25일부터 하기로 했다. 정부 인계인수 업무를 총괄하는 연방총무청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 측에 ‘당선증’을 발급하고, 인수위원회가 사용할 사무실과 업무 추진 비용을 제공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정부 인수위는 약 630만달러(약 70억원)의 연방자금을 지원받고, 각 부처 및 기관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받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NBC방송과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과의 대립을 최소화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과거와 비교할 때 우리가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즉각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이 접촉은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 인수위와 트럼프 정부는 백악관, 정부기관 등의 단위로 최소한 20여 차례 접촉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도 만나 코로나19 대응책을 협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파우치 소장이 차기 정부에서도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와 트럼프 정부 간 정권 인수인계가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트럼프 정부의 각 부처 고위 책임자들이 기밀문서를 폐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WP는 강조했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로즈가든에서 영부인 멜라니아(오른쪽)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추수감사절 전통에 따라 '칠면조 사면식'을 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전날 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바이든 정부로 정권이양 작업이 공식적으로 진행된다고 알렸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메도스 실장은 별도의 허가를 얻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든 인수위와 직접 접촉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이 부분을 굵은 글씨체로 표기했다고 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정부가 폐기한 정책을 전임 정부에서 추진했던 핵심 인사들을 다시 중용함으로써 트럼프 정부 흔적 지우기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고, 지구온난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포석으로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기후특사로 임명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CNN은 “트럼프가 ‘반(反)오바마’로 통치했다면 바이든은 ‘반트럼프’로 통치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