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차별화 주력…CJ헬로 인수해 유료방송 시장 판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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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25일 2년 반 간의 임기를 마친 LG유플러스[032640] 하현회 부회장은 통신 사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5G 시장에서 '만년 3위'를 탈피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5G로 통신 1등을 바꿔 역사를 새로 쓰자"며 직원들에게 '5G 1등'을 향해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파격적인 행보도 이어졌다. 5G 상용화 초기인 작년 초에는 통신3사 5G 평균 속도 값을 비교한 결과 자사가 가장 빠른 속도를 냈다고 광고했고, 통신3사 가상현실(VR) 서비스 비교 체험 행사를 열었다.
'콘텐츠 차별화'를 중점에 두고 5G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말 AR, VR 등 실감형 콘텐츠 육성에 5년 동안 2조 6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동통신사 최초 AR 전문 스튜디오 설립, 세계 최초 AR글래스 상용화, 클라우드게임 '지포스나우' 세계 최초 서비스 등 AR과 게임 등 영역에서 5G 콘텐츠 사례를 제시했다.
콘텐츠 경쟁력에 매진한 결과 2019년 중국의 차이나텔레콤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등에 1천만 달러의 5G 콘텐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해외 6개국 7개 사업자를 모아 5G 콘텐츠 동맹체 'XR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1대 의장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하 부회장이 미디어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케이블TV 1위 업체인 LG헬로비전(옛 CJ헬로)을 인수한 것은 유료방송 시장 판도를 바꾼 승부수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작년 말 LG헬로비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유료방송 시장 합산 점유율을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2019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통신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해 7천107억원을 달성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3사 합병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경영 성과 외에도 하 부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지금까지 100여 차례 현장 방문을 통해 구성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등 현장밀착형 CEO로 평가받는다.
다만 그는 화웨이 5G 장비 사용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협력 거부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임기 내내 비판 여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1985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해 36년 동안 LG그룹에서만 몸담은 정통 LG맨이다.
그는 2003년 LG디스플레이[034220] 전략기획담당(상무), 모바일사업부장, TV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고, 2012년 ㈜LG 초대 시너지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2013년말 LG전자[066570]에서 HE(생활가전) 사업본부장(사장)으로, 2015년 ㈜LG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같은 해 7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LG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전략통'으로 주목받았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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