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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美 정권이양 시작에 中은 ‘기대반, 걱정반’…전문가 “서둘러 바이든과 접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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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바이든 팀, 합리적·실용적 대중정책 기대”

무역전쟁 해소 위한 대화 재개 기대감 확산

“시기 적절하게 접촉해야 미중관계 개선에 도움” 촉구

헤럴드경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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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정권 이양 작업이 공식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새 행정부와 조속히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중국 내 전문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중갈등의 핵심이었던 고율관세까지도 재검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도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미국 내 반중(反中) 기조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걱정 섞인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내 국제관계 전문가의 상당수는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이 미중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웨이(達巍) 국제관계학원 전략·국제안보연구센터 소장은 2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을 적대국이 아닌 전략적 경쟁자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리하이동(李海东) 중국외교대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외교안보진용 투톱으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낙점한 것에 대해 “경험이 적고, 보호주의와 민족주의에 빠져있는 극단주의자들과 손잡은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법과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對中) 고율관세를 재검토하는 등 중국과의 대화재개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는 정권 이양작업이 시작되고 있는 지금이 중국 정부가 바이든 당선인과 접촉할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리하이동 교수는 “신임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숙고하는 동안 시기적절하게 접촉을 하는 것이 향후 미중 관계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바이든 행정부와 공식 접촉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순청하오(成昊)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대화 재개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반중 기조를 완전히 버리지 않을 것이며, 남중국해와 홍콩, 대만 등 일부 문제는 차기 행정부에서도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청하오 연구원은 “미 의회에서 반중 기조가 여전히 너무 강하다”면서 “바이든 팀은 트럼프와 오바마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대중 기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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