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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내각 인선 암초...민주당 좌파들 반기들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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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과 백악관 예산국장 인선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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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중앙)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 극장에서 차기 행정부에서 일할 외교ㆍ안보 진용을 소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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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도 속도를 내왔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 내각 인선이 암초를 만났다. 바로 민주당 진보파들이 본격적으로 바이든의 인선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4일(현지시각)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부르며 민주당 진보세력의 샛별로 떠오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과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등이 바이든의 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브루스 리드의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임명을 반대한다는 청원서를 바이든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청원서는 민주당 내 진보파 단체 ‘정의 민주당’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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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사회주의자'로 민주당 내 좌파 샛별로 떠오른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오른쪽) 의원이 버니 샌더스(왼쪽) 상원의원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바이든 인수위는 아직 백악관의 핵심요직인 예산관리국장 인선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리드는 지난 2010년 정부의 재정적자를 감축하기 위한 심프슨 볼스 위원회를 이끌어,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진보파들은 당시 심프슨 볼스 위원회가 재정적자 감출을 위해 연금과 메디케어(공적의료보험) 삭감을 주장했다며 리드같은 ‘균형 재정 매파(deficit hawk)’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후 1인당 5만달러씩의 학자금 대출탕감과 대대적인 복지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민주당 진보파들에겐 리드는 최대의 걸림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리드를 거부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성격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라며 “월가의 재정 적자 공포팔이 출신이 아닌 노동자들을 우선하는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고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에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

민주당 진보파들은 또 뎁 할란드 뉴멕시코주 하원의원의 내무장관 인선을 압박하고 있다. 할란드는 2018년 중간선거에서 원주민(인디언) 출신으로 처음 연방 하원에 입성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그가 내무부 장관으로 지명될 경우 역사상 최초의 인디언 출신 연방 장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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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거론되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이 지난 2014년 6월2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패널 토론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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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 언론이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으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의 지명이 미뤄지고 있는 것도 민주당 진보파의 반대 때문이란 보도가 나왔다. 바이든은 이날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국가안보팀 지명자들과 기자회견을 했지만, 국방장관을 발표하지 않았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전날 민주당의 좌파 세력이 플러노이 지명을 막기 위해 막판 압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진보파들은 플러노이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와 공동설립한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WestExec Advisors)’가 국방장관 업무와 이해충돌을 일으킬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방위산업체와 사모펀드 등에 많은 컨설팅을 했다. 포린폴리시는 블링컨과 플러노이가 공동 창립자지만, 플러노이에게 이해충돌 우려가 더 큰 것은 국방부가 방위산업체와 거래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시민단체 ‘정부감시프로젝트’의 맨디 스미스버거는 이 매체에 “플러노이의 정책이 현재 또는 과거의 컨설팅 고객들의 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바이든 인수위를 잘 알고 있는 외교전문가들은 포린폴리시에 “진보파의 압박에도 플러노이의 (국방부 장관) 지명이 무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여기에 진보파들은 플러노이를 대신한 다른 후보를 추천하지도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바이든은 플러노이의 지명 전에 진보파의 불만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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