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EU와 관계 강화·재활성화"…EU·나토 "동맹 재건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국-EU 관계의 복원을 강조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EU 관계의 강화와 재활성화에 대한 그의 약속을 강조했다"라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통화 뒤 바이든 당선인 측은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양측이 공동의 도전 과제에 협력할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냈다.
유럽과 미국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 이란 핵 합의, 기후변화 문제 등을 놓고 계속해서 마찰을 빚으며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드러낸 바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했다면서 "EU-미국의 국제 협력 관계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측이 함께 일하면 "협력, 다자주의, 연대,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국제적 의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셸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강력한 EU-미국 동맹을 재건하자"라고 썼다.
미셸 상임의장은 이번 통화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내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EU 회원국 정상 특별회의에 초청했다.
그는 또 바이든 당선인이 앞서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정을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유럽 정상들과는 이미 통화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한 통화에서는 집단방위 원칙을 명시한 나토 조약 5조를 비롯해 나토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약속을 언급했다고 AFP는 전했다.
나토는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이 "우리 집단 안보의 초석으로서 대서양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북미와 유럽 간 유대를 더 강화하고 내년 나토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설 70주년을 맞았던 나토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동맹국을 향한 방위비 증액 압박과 일방적인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 결정 등으로 계속해서 불협화음을 내며 위기론을 불러온 바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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