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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할 수 있다"..박신혜, 한 번 거절했던 '콜'이 가져다 준 용기(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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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선미경 기자] "나에게 있어서 ‘콜’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 작품이었다."

배우 박신혜가 영화 ‘콜’(감독 이충현)로 다시 한 번 장르물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로코퀸’ 이미지가 강했던 박신혜, 올해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에 이어 ‘콜’로 두 번째 관객을 만나면서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콜’은 코로나19로 아쉽게 극장 개봉을 포기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개들을 만나 더 많은 이들에게 박신혜의 존재를 알릴 수 있게 됐다.

박신혜는 24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콜’ 개봉 기념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애정과 배우로서 도전, 열망 등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 3월 제작보고회를 한 후 약 8개월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관객들을 만나게 된 만큼, 박신혜 역시 무척 설레 있었다.

먼저 박신혜는 이날 드디어 ‘콜’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우선 3월에 제작발표회를 하고 거의 약 8개월 만에 오픈을 하게 됐다. 이 시기에 계속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이 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며, “넷플릭스를 통해서 많은 분들께, 전 세계적으로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이 아쉬움이 더 좋은 쪽으로 결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 그 점에 대해서는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콜’에 앞서 영화 ‘#살아있다’가 극장 개봉에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공개된 바 있다. ‘#살아있다’는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로 호평을 모으며 넷플릭스 글로벌 무비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박신혜는 “솔직히 잘 못 느꼈다. ‘#살아있다’가 전 세계 1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내가 체감하지 못하니까. 영화 스코어는 눈으로 확인하고 무대인사에서 확인할 수 있던 반면에 ‘#살아있다’부터는 무대 인사도 없어졌었다. 뭔가 직접 내 눈 앞에서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터라 어안이 벙벙했던 것 같다. ‘아 진짜? 신기하다. 어떻게 전 세계 1위를 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라며, “너무 감사하고 기쁜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신혜는 “영화는 한국에서 개봉하다 보면 해외 팬들이 아쉬워하신다. 아무래도 드라마는 스트리밍 서비스나 다른 플랫폼으로 볼 수 있는데 영화는 따로 보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콜’이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하게 되면서 한날 한시에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나를 좋아하는 팬 분들께 다 같이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더 좋은 것 같다. 물론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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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로, 오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극 중 박신혜는 과거를 되돌린 대가로 살인마와 마주하게 된 서연 역을 맡아 전종서, 김성령 등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서연은 영숙(전종서 분)의 광기를 폭발시키는 인물로 극 중 큰 감정의 변화를 겪기도 한다.

박신혜는 ‘콜’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서 “‘#살아있다’보다 ‘콜’을 먼저 촬영했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끝날 즈음에 받았던 시나리오다”라며, “솔직히 말하면 한 번 거절했던 작품이다. 그 당시에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바로 이어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기 버겁더라. 시나리오가 재미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상태 때문에 거절했던 작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사에서 다시 작품을 생각해 달라는 말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 또한 이충현 감독님의 ‘몸 값’을 재미있게 봤다. 지금까지 만났던 감독님들과 또 다른 새로움을 느꼈다. 그로 인해서 시나리오를 다시 한 번 읽고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신혜는 ‘콜’을 선택하면서도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다. 서연의 캐릭터를 통해서 기존과는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어떤 차별점을 두어야 할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고민했다. 박신혜가 했던 그 많은 고민들은 ‘콜’에서의 열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박신혜는 이번 작품에 대해서 “남녀가 아닌 여성 중심의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자기의 주장을 가지고 휘둘리지 않고 굉장히 담담하게 각자의 입장에서 끌고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네 명의 여자의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 시간에 관련해서 많은 소재의 드라마와 영화가 있었지만 보통 후회를 가지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시도하는 드라마가 많았다면, 그 결과를 가지고 과거를 바꿨을 때 어떤 일들을 감당해내야지 하는 지에 대한 부분이 살아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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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극 중 서연과 영숙은 전화를 매개로 이어지게 된다. 때문에 박신혜와 전종서는 통화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인물들의 감성이나 극의 흐름이 끊이지 않게 서로 현장에서 대본을 맞추며 촬영을 진행했다.

박신혜는 “실제 촬영을 하면서 아무래도 세트나 그런 소품이나 현장 상황 때문에 순차적으로 촬영했다. 나는 중반부에 촬영을 시작했다. 이미 영숙의 촬영이 끝난 상태이기도 했다”라며, “실제로 중요한 신이나 감정신을 촬영할 때는 배우가 서로 촬영장에 가서 카메라 옆에서 같이 연기해줬다. 전종서 씨가 촬영할 때는 내가 현장에 가서 대본을 읽었고, 내가 촬영할 때는 또 전종서 씨가 와서 대본을 맞춰주면서 촬영했다. 실제로 통화하면서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목소리가 들려서,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 자체만으로도 서로가 감정을 주고받으면서 연기할 수 있어서 그 점에 있어서는 수월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박신혜와 전종서의 열연은 현장 스태프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두 사람의 몸싸움 장면에서 스태프가 놀라 ‘컷’을 외쳤을 정도. 박신혜는 “실제로 만나는 장면을 찍으면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있다. 우리는 격하다고 생각 못했는데, 연기하는 와중에 스태프 분들이 컷을 외치더라. ‘뭔가 아슬아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격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부분이 영화에 잘 담긴 것 아닌가. 그때 우리가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이 전달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또 박신혜는 극중 서연과 영숙의 욕설 연기 장면에 대해서도 “우리가 시나리오에 적혀 있는 것보다 실제로 종서 씨도 현장에서 연기를 하다가 감정이 쌓여서 애드리브로 나오는 장면이 많았다.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더 서로에게 자극이 됐던 것 같다. 불편하거나 그런 것 없이 각자 감장에 자극을 불러 일으키다 보니 상황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동갑내기 감독, 또래의 배우와 함께 호흡한 만큼 ‘콜’은 젊은 영화인들의 ‘케미’도 돋보이는 작품. 박신혜는 함께 주연으로 나선 전종서에 대해서 “정말 굉장한 친구다. 연기도 소름 돋게 잘한다. 어떻게 이렇게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 또한 놀랐다”라며, “실제로는 되게 귀엽고 애교도 많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대화하다 보면 사람의 리듬의 느껴지는데 굉장히 똑똑하고 영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나 또한 배우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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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의 이충현 감독은 지난 2016년 영화 ‘몸 값’으로 각종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주목받는 감독이다. ‘콜’을 통해 장편 상업영화 데뷔에 나서는 것. 박신혜는 동갑내기 감독과의 작업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소통이 잘 돼서 좋았다고.

박신혜는 이충현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 “굉장히 초반에는 좀 낯설었다. 늘 뭔가 나보다 현장 경력이 많은 분들과 일을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상업 영화를 찍는 분인데 거기다 나와 동갑인 감독님을 만나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영화사 대표님께서는 장난 삼아서 ‘서로 편안하게 해’라고 장난도 치시고 하셨다. 희한하게 그게 잘 안 되더라”라며, “물론 동갑이지만 감독님으로서 만났고 현장에서도 프로페셔널했기 때문에 동갑이라는 생각보다 정말 이 작품을 준비하는 감독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나이다 보니까 소통하는 시간들이 어색하거나 불편하거나 하지 않았다. 아이디어를 나누는데 있어서는 편안하게 주고받은 것 같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굉장히 잘 설명해주시고 이야기가 잘 통해서 영화 촬영 내내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살아있다’는 정체불명의 좀비들과 싸우고, ‘콜’을 통해서는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하는 박신혜. 데뷔 17년차 배우로서 여전히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며 연기의 폭을 넓히고 있는 박신혜다.

박신혜는 연이어 장르물 도전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 “시대에 따라서 그런 변화하는 방송, 콘텐츠 쪽이 변화함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굉장히 다양해지고, 제작 환경이 예전보다 더 넓어지면서 도전할 수 있는 작품적인 장르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라며, “굉장히 다양한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서 제작되고 있고, 우리나라 방송사도 시장의 규모 자체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그런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서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그 기회가 주어졌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기꺼이 감사하게 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여성 중심의 서사나 새로운 여성 캐릭터에 대한 갈증에 대해서도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느끼지 않을까요?”라며, “나만 혼자 가지고 있는 생각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시장을 겨냥했을 때에도 어떻게 보면 많은 관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소재들 자체가, 출연진들 자체가 한쪽으로 치워쳐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기회마저 없다고 하면 영원히 똑같을 것 같더라. 계속 끊임없이 많은 분들이 도전하고 있고, 그 중에 우리가 ‘콜’로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아져서 폭이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배우로서 박신혜는 꾸준히 탄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역 시절을 거쳐 성인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면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작품에 나선다. 극을 이끄는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갖추고 있는 만큼 더 없이 탄탄한 필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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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는 배우로서도 그동안의 모든 일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후회되는 순간들도 있지만 바꾸고 싶은 것은 없다는 것.

박신혜는 “(바꾸고 싶은 것은)솔직히 없다. 후회되는 순간들은 많다. 배우로서도, 한 명의 사람으로서도 후회되는 순간들은 늘 있다.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도 후회되는 순간이 생길지도 모른다”라며, “그런데 그 모든 게 쌓이고 쌓여서 나라는 사람이 되고, 박신혜라는 배우가 되더라. 부족한 순간도 있고 후회되는 순간도 정말 많았지만, 그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 모습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후회되는 시간이 많겠지만 그걸 밑걸음 삼아서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요?”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신혜는 30대가 된 만큼, 지금 나이에 느끼는 감정을 담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도 밝혔다.

박신혜는 “내가 아무래도 동글동글하게 생기고 하다 보니 뭔가 내가 몸을 잘 못 쓸 것 같다는 이야기, 액션은 잘 안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다음 작품인 ‘시지프스’에서 그런 부분은 충족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신혜는 “지금까지 계속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었고 ‘#살아있다’, ‘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찾아가고 있지만 30대가 되고 나니 좀 더 진솔한 30대 여자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나 영화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가족, 친구, 애인이 될 수도 있고. 지금 살면서 내가 느끼는 20대와는 또 다르게 느껴지는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박신혜는 ‘콜’ 인터뷰를 앞서 지난 23일 드라마 ‘시지프스’에 출연하는 보조출연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검사에 응한 바 있다.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아 무리 없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서 박신혜는 “오늘 인터뷰 못하면 어떻게 하나, 작품 보고 많은 기자님들이 궁금해 하실 부분 많을텐데 나 또한 긴장했었다. 다행히 나 또한 그 날 촬영이 없었다.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검사했는데 음성 판정을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날 현장에 있던 스태프 분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길 기도했다”라며, “이제 촬영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그 상황에 맞게 모두가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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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살아있다’와 ‘콜’을 통해서 두 번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게 된 박신혜. 한 번 거절했던 작품인 ‘콜’에 운명적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배우로서도 많은 용기를 얻은 박신혜다. 무엇보다 박신혜에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작품이라 더 의미 있었다.

박신혜는 “나에게 있어서 ‘콜’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 작품이었다. 내가 내 안에 가지고 있는 굉장히 다양한 표정들, 감정들을 어떻게 보면 ‘내가 조금 더 솔직해져도 되겠다. 작품에 대한 겁을, 고민을 없애도 되겠다. 할 수 있구나. 폭발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다. 후회 없이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신혜는 “실제로 내가 영화를 보면서도 좀 힘들었다. 그때 그 감정들이 느껴지면서 많이 답답하기도 하고 진짜 다시 그 당시의 서연이가 된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내가 이 작품에 정말 많은 애정이 있었구나. 어떠한 것도 다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라고 덧붙이며 애정을 전했다.

박신혜의 30대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줄, 그리고 그 출발점이 된 ‘콜’이다. 오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seon@osen.co.kr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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