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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트럼프, '울며 겨자먹기'로 정권 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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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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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선 불복을 주장하며 정권 이양을 미루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이후 20일 만에 공식적인 이양 작업을 승인했다. 그는 자신이 선거에 지지 않았지만 국익을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정치권의 압박과 연이은 소송 패배에 따른 마지못한 선택으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다 "나는 연방총무청(GSA)의 에밀리 머피 청장과 그의 팀에게 정권 이양 기초 과정과 관련된 업무를 하라고 권고하고 나의 팀에게도 같은 일을 하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계속 싸우겠지만 국익부터
트럼프는 트윗에서 "나는 머피의 변함없는 노고와 애국심에 감사한다"며 "머피는 그동안 지쳤고 위협을 받았으며 학대 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나는 머피와 그의 가족, 혹은 총무청 직원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부정선거에 대한 소송전을 계속할 것이며 승리할 것이지만 그럼에도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추가 트윗에서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부패한 선거에 대해 우리의 다양한 소송전이 진행 중인 마당에 GSA가 민주당이 원하는 초기 (이양) 작업을 어떻게 진행할 수 있었겠나?"라며 "우리는 전속 전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절대 가짜 투표와 선거 시스템을 장악한 세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고 못을 박았다.

이번 트윗은 앞서 GSA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대선 승자로 인정한다는 언론 보도 직후에 나왔다. 머피는 23일 바이든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법률적 문제와 개표 결과가 달라졌기 때문에 바이든이 정권 인수에 필요한 자원과 지원을 받을 수 있게끔 이번 서한을 보낸다"고 밝혔다. 미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르면 대선 당선인은 GSA로부터 당선인 인정을 받아야 연방 정부의 각 부처에 접근해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기밀 브리핑을 받을 수 있다. 700만달러(약 77억원)가 넘는 인수 지원 자금도 나온다. GSA는 바이든의 승리 선언 이후 16일 동안 그를 당선인으로 보지 않았다. 머피는 서한에서 온라인과 전화 등을 통해 당선인 인정을 요구하는 수많은 위협을 받았다면 서도 "이번 결정은 법과 확인 가능한 사실에 근거해 독립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소송에서 밀리고 여야 압박 거세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주요 경합주들의 투표 결과 확정 기일이 가까워지면서 트럼프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전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지난 주말동안 자신의 법무팀이 무능하다고 비난했으며 주요 선거 고문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물어봤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이자 소송전을 주도하는 루디 줄리아니를 언급하고 "줄리아니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트럼프에게 정권 이양을 승인하라고 권했으며 줄리아니만 법정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NBC는 23일 기준으로 트럼프 캠프가 6개 경합주를 포함해 미국 각지에서 대선과 관련해 최소 36건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가운데 24건이 기각되거나 자진 취하됐다고 전했다.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조지아주의 선거 당국은 지난 20일 재검표 결과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했다. 똑같이 16명이 걸린 미시간주도 23일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확정했다.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도 24일까지 선거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며 애리조나와 위스콘신도 각각 이달 30일, 12월 1일에 결과를 확정한다.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졌다. 민주당은 지난주부터 연이어 GSA에 서한을 보내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인정하라고 재촉했다. 민주당이 의장을 차지한 하원 내 4개 위원회는 24일까지 머피에게 정권 인수 관련 브리핑을 하라고 요구했다. 공화당의 롭 포트먼 상원의원(오하이오주)과 셸리 무어 카피토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주)도 성명을 내고 머피가 정권 인수에 협조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100명 이상의 전직 공화당 안보 관료들 역시 성명을 내고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계속해서 소송전을 불사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현실을 인정하고 퇴임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2024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주변 측근들과 새로운 대선 운동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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