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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속으로는 트럼프 경멸하는” 공화당 의원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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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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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번스타인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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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특종기자로 유명한 저널리스트 칼 번스타인이 사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공화당 상원의원 21명의 실명을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남몰래 트럼프 대통령을 경멸해온 21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라면서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밋 롬니, 수전 콜린스, 러마 알렉산더, 벤 새스 의원과 평소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마르코 루비오 의원 등이 올랐다.

현재 CNN 방송에서 정치분석가로 활동하는 번스타인은 어떠한 비밀유지 서약도 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료 의원, 백악관 보좌진, 로비스트 등과 만나면서 명단에 오른 의원들의 사적인 생각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은 지난 2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들은 바로는 21명의 공화당원 중 상당수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 것을 보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5일 열리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판가름난다.

명단에 오른 의원들은 즉각 입장을 밝혔다. 롬니 의원 측은 “(롬니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롬니 의원은 지난 19일 성명을 내 “대통령이 이제는 각 주 당국에 국민의 뜻을 뒤집고 선거 결과를 뒤엎으라 압박한다”면서 “이보다 더 나쁘고 비민주적인 현역 대통령을 떠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다른 의원들은 명단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 대변인은 번스타인 리스트가 사실이 아니라면서 “그래슬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이며, 대통령에게 반대할 때는 침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기자들은 이 근거 없이 전해지는 루머를 받아들이길 재고할 만큼 현명하며, 그 덕분에 (그래슬리 의원의) 잃어버린 신뢰가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토드 영 상원의원 측은 “번스타인의 출처 없는 유언비어는 반응을 내놓을 만한 가치가 없다”면서 “영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훌륭하게 협력해왔고 인디애나주에서 몇 차례 역사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롭 포트먼 상원의원 측은 “번스타인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경멸하는) 얘기를 한 적 없으며, 그가 어디에서 이런 거짓 정보를 얻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은 동료 밥 우드워드와 함께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토록 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최초 보도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을 낙마시킨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보도를 하고 이후로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그는 언론계의 ‘살아있는 전설’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트위터 폭로’를 두고 언론인으로서 직업윤리를 어겼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미국 기자들이 현역 의원과 사적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구심을 나누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언론법과 언론윤리 전문가인 로이 거터먼 시러큐스대 교수는 번스타인의 폭로가 이례적인 경우라면서 “번스타인이 (의원 명단을 공개한 것이) 탐사보도로 쌓은 명성을 내걸만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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