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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관광비행 이어 기내식까지 배달…항공업계 '생존 아이디어'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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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국적사 최초 기내식 콘셉트 도시락 출시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 겨냥…글로벌 항공사도 시도 중

뉴스1

진에어의 기내식 콘셉트 가정 간편식 '지니키친 더 리얼'. (진에어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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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다양한 생존 아이디어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미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 무착륙 관광비행이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기내식 배달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처음으로 이달 말 기내식을 콘셉트로 한 냉장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상품인 '지니키친 더리얼'을 출시한다.

'지니키친 더리얼'은 메인 요리는 물론 식전빵부터 디저트까지 국제선 기내식과 동일하게 구성됐다. 가격 역시 1만원으로 책정돼 사전 주문 국제선 기내식 가격과 거의 동일하다.

메인 요리는 Δ비프 굴라쉬 파스타 Δ캐슈넛 치킨과 취나물밥 Δ크림파스타 총 3종이며, 기내식 박스를 본 뜬 패키지와 조리방법이 담긴 탑승권, 커틀러리 등을 그대로 포함했다. 뚜껑을 덮은 채로 3~4분간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하거나 7~8분가량 냄비에서 중탕하면 바로 취식이 가능하다.

이같은 시도는 해외 여행에 억눌린 고객수요를 겨냥해 기획됐다. 진에어 측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집에서도 기내식을 맛볼 수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내식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글로벌 항공사들에게서도 나타난다.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는 지난달 자사 비즈니스석 기내식을 일반 식료품점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태국 타이항공도 미리 주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항이나 상점 등에서 기내식을 수령하도록 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창이국제공항에 기내식 메뉴를 선보이는 팝업 식당을 마련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월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편의점 씨유(CU)가 기내식 콘셉트 도시락을 출시해 주목받은 바 있다. 기내식이 은박 용기 안에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담겨서 나온다는 점에 착안, 도시락 역시 알루미늄 용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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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한 무착륙 비행체험 모습.(아시아나항공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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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이색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출발지로 회항하는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대표적인데 이는 해외여행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수요를 잘 활용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이 국내 노선 상품을 개발해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면세품 판매까지 허용돼 국제선 항로를 이용한 관광상품이 연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사 6곳이 국토부와 해당 상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업황 회복 시기가 불투명해 이같은 항공사들의 생존 모색 전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공항협회(ACI) 등도 코로나19 이전의 항공 수요를 회복하기까지 최소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항공사들의 경영난은 지난 3분기에도 이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에 집중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데 반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692억원으로 손실이 가장 많았고 진에어 492억원, 에어부산 424억원, 티웨이항공 311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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