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숨통 좀 트이나 했더니, 두 달여 만에 다시 시름에 젖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실상 저녁 장사를 못 하게 된 자영엽자들 얘깁니다. 어깨가 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원망만 하고 불만만 토하진 않았습니다.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는데요.
공다솜 기자가 상인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문을 닫겠다는 상인들까지 나왔습니다.
[A씨/자영업자 : 차라리 정부에서 세금이고 가겟세고 다 중지시키고. 올 한 달 일주일 문 닫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코로나 유행이 반복되면서 피로가 쌓인 탓입니다.
[A씨/자영업자 : 버는 게 아니라 버티고 또 버티고 이겨내고 또 이겨내는데 이게 1차, 2차, 3차 이런 식으로 가면 결국에 남는 건 빚밖에 없어요.]
진작에 거리두기를 강화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당장의 매출 감소는 감내할 수 있습니다.
[C씨/자영업자 : (코로나를) 빨리 잡는 게 길게 봤을 때 낫잖아. 사람들 인식도 그렇고. 빨리 2단계로 해서, 심각 단계로 해서 빨리 잡는 게 낫지.]
상인들의 하소연엔 이유가 있습니다.
내일(24일)부터 저녁 9시 이후 영업을 못합니다.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가 풀리고 71일 만입니다.
[A씨/자영업자 : 고깃집에서 저녁 장사를 안 하면 목숨 끊으라는 거밖에 안 되지 않나.]
손질해 놓은 재료가 팔리지 않아 버리는 게 더 많은 날도 있습니다.
그나마 손님이 찾던 점심시간까지 발길이 줄었습니다.
[A씨/자영업자 : 점심 손님도 (거리두기) 2단계에는 안 모여요. 손님들이 모이지를 않아요. 몰려다니지를 않으세요.]
점심 장사에 기대던 상인들에겐 사실상 임시 폐업이나 다름없습니다.
[B씨/자영업자 : 저녁은 점심이 잘돼야 그걸로 힘 받아갖고 저녁에 술도 좀 팔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점심이 안 되면 와르르 무너져요.]
서울시와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소상공인들이 입을 피해와 관련해 별도의 대책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공다솜 기자 , 김영묵, 조용희,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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