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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은둔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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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지정학의 힘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은둔기계 = 김홍중 지음.

사회학자이면서 문학잡지 '문학동네' 편집위원을 지낸 저자의 첫 산문집이다. 학술적 글쓰기와 논리정연한 내용 중심의 과거 책들과 달리 문학적인 단상 형식으로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냈다.

저자가 말하는 은둔은 초연하고 귀족적인 탈속이나 도피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 '사회적 거리두기'나 '정신적 간격의 확보'와 같은 일상적인 실천도 해당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책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은둔할 수 있는 존재로 정의한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경우 연결하고, 어떤 경우 연결을 끊는, 은둔할 줄 아는 동물"이라고 표현한다.

문학동네. 332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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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 오스카르 아란다 지음. 김유경 옮김.

바다거북 파수꾼으로 알려진 멕시코의 생물학자가 책장 깊숙한 곳에 사는 좀부터 잔혹한 킬러로 오해받는 범고래까지 야생의 다양한 동식물들을 관찰하고 쓴 에세이다.

저자는 멕시코 바다와 스페인의 숲 등을 누비며 마주친 야생의 얼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주목도가 높은 포유류뿐만 아니라 파충류와 곤충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인다.

책에는 저자가 헌신했던 바다거북 보호 프로젝트의 뒷이야기도 포함돼 있다. 이 일에 뛰어들게 된 이유, 가죽이 벗겨지기 직전 바다거북을 구하고 새끼 거북의 탄생을 지켜본 이야기, 12년의 활동을 접고 스페인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 등이 담겼다.

동녘. 317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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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학의 힘 = 김동기 지음.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국제문제 관련 연구와 활동을 하는 변호사가 '지정학'을 토대로 세계와 한반도를 바라본 책이다. 강대국의 지정학적 굴레에 수동적으로 갇혀있기보다 한반도에 더 나은 지정학적 구도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미국이 시파워(해군 군사력) 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알프레드 마한, 최초로 시파워와 랜드파워(육군 군사력)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핼퍼드 매킨더, 나치의 팽창을 뒷받침한 카를 하우스호퍼 등의 이론과 국제정치사를 소개하며 냉전 시대에 지정학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설명한다.

또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지정학, 일제의 파시즘을 정당화한 일본의 지정학, '중국몽'을 실현하려는 중국의 지정학을 소개한다. 특히 미·중 간 파워게임 양상에서는 동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연대해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방법론도 제안한다.

아카넷. 36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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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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