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장내세균의 역습 (사진= 비타북스 제공) 2020.11.23.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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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식이섬유와 유산균을 많이 먹으라는 말은 잘못됐다. 실제로 사람들이 지닌 장내세균 종류는 지문처럼 다양하고 제각각이어서 성별, 연령, 식습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소장내 세균 과잉 증식(SIBO)은 서식 장소를 잘못 찾은 장내세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는 과잉은 인체의 에너지가 될 영양분까지 세균에게 빼앗겨 건강 이상을 낳는다.
이토록 만신창이가 된 장내세균이 폭주를 시작했다. 거주 장소를 착각해 대장이 아닌 소장에 증식하게 되면서 건강을 위협하는 ‘적’이 된 것이다. 이런 경우 유익균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유해균으로 둔갑하고야 만다. 소장 내 장내세균 환경이 나빠지고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 역류성 식도염, 소화성 궤양, 과민성 장 증후군이 발병한다.
소화기 내과 의사이자 이 책의 저자인 에다 아카시는 이런 현상을 '장내세균의 역습'이라 규정한다.
이에 이 책은 소화관과 장내세균의 관계성에 주목함으로써 우리 몸에서 흔히 일어나는 장 트러블이 어떤 기전으로 나타나게 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설사, 변비, 복부 팽만감, 소화 불량증과 같은 장 트러블은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스트레스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저자는 불균형에 빠진 장내세균 즉, 디스바이오시스 문제에 집중해 몸의 이상 증상을 하나씩 규명한다.
저자는 또한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실린 논문과 비교 연구를 바탕으로 때로는 임상 전문의로 쌓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적합한 예방과 치료법을 제시한다.
내성이 낮은 의약품의 사용, 분변 이식을 통한 장내 환경 개선, 간헐적 단식 혹은 글루텐 프리 식단 등 장 건강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있는 이 책은 특별히 저포드맵(Low FODMAP) 식사를 적극 권한다. 소장에서 급격한 세균 발효를 일으켜 복부 팽만, 복통, 변비, 설사 등을 유발하는 당질 섭취를 제한하는 이 식단은 장내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이상적이다. 박현숙 옮김, 268쪽, 비타북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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