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오늘의 작가상에 백온유 장편소설 '유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화재에서 살아남은 18살 주인공의 성장소설

입체적이고 모순된 인물 포착해 상실과 치유 다뤄

뉴스1

백온유 작가.(민음사 제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민음사가 백온유 작가의 장편소설 '유원'을 제4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유원'은 비극적인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여덟 살 주인공 '유원'의 이야기다. 사고 때 자신을 살리기 위해 세상을 떠난 언니, 11층 아파트에서 추락하는 자신을 받아 내며 상흔을 입은 아저씨 등 생존 이후 지속되는 삶과 인물들 간의 관계, 그리고 윤리적 딜레마를 긴장감 있게 그려 낸 성장 소설로 평가받았다.

심사위원인 편혜영 소설가는 "입체적이고 모순된 인물의 포착과 그를 통한 예사롭지 않은 질문, 짜임새 있고 생생한 서사는 '청소년'이라는 한계로 가둘 필요가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며 "무엇보다 상실과 치유, 회복과 생존은 이 시대에 가장 긴요한 감각이라는 점에서, 오늘의 작가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작품이었다"고 평했다.

소유정 문학평론가는 "유원으로 하여금 '살아남은 자'로서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공통적인 감각까지 환기하고 있다"고 했다. 조해진 소설가는 "망각에 대한 거부라는 묵직한 임무를 수행해 내면서도 인간에 대한 문제의식을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원'은 믿음직스럽다"라고 평했다.

수상 소식을 접한 백온유 작가는 "'유원'은 힘든 마음을 추스르며 쓴 소설"이라며 "다 쓰고 나서야 내가 힘들게 한 마음들이 보였다. 늦었지만 정말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 작가는 1993년 경북 영덕에서 출생해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17년 장편동화 '정교'로 제24회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장편소설 '유원'으로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12월15일 진행되며 백 작가에게는 2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된다. 수상 소감과 심사평 전문은 민음사 블로그와 12월 초 발간 예정인 '릿터' 27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lgir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