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게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하려면 액화천연가스(LNG), 군사 장비 등 더 많은 미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4일 베트남산 자동차 타이어에 환율 상계 관세를 부과한다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베트남이 자국 통화 가치를 고의로 낮춰 수출품에 사실상 보조금을 줬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무부의 최종 판정은 내년 3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 팜 빈 민 외무장관과 만나 미국 헬리콥터를 구매하는 데 금융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베트남 외교관계 수립 25주년을 맞아 베트남을 방문했다.
그는 베트남과 중국 관계에 대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믿기 힘든 공격적 행동은 베트남이 해당 수역의 어업, LNG, 석유시추 등 천연자원에 접근할 수 없게 한다”며 “그들은 이에 대해 매우 우려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베트남은 중국과 관련된 공식적인 성명을 내는 걸 매우 조심스러워 한다”며 “그들보다 훨씬 큰 이웃 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맞서는 베트남의 전략은 아세안을 통해 지역 국가와 협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베트남을 압박만 한 건 아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이날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베트남 관계가 이전보다 훨씬 좋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베트남 중부에서 최근 발생한 홍수 피해에 대해 미 국제개발처(USAID)가 234만달러를 제공키로 했다고도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특히 USAID가 비엔 호아 공군기지에 있는 다이옥신 제거를 위해 2000만달러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고 NSC는 전했다. 이 기지는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 저장소였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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