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보수'로 평가되는 김 전 의원도 공감의 뜻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정치권에 아주 고루하고 낡은 이념의 노예들로 남은 사람들이 분명 있지만 중간 어디쯤에는 충분히 합리적 대화가 가능한 정치인, 정당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며 "일단은 대화·협력의 플랫폼을 작동하는 것이 우리 정치를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와 힘을 모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힘을 보태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그는 "제가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여서 어떤 특정 캠프만을 위해서 생각하기보다는 우리나라 공동체 전체를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응원하고 마음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을 향한 작심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국민의힘은 비판만 하고 해법을 내려는 노력은 안 했거나 아주 부족했다"며 "지금이 몰락의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살아남으려면 20·30대의 아이디어를 전폭적으로 끌어안고 전통적인 보수 정당 이념에서 훨씬 더 확장해 생태주의나 페미니즘까지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근본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이런 이야기를 드리면 기존 보수 정당 주류에선 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이런 대목에서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청년정치학교 입학식에서 "청년들이 일자리 불공정·국가부채·환경오염 등 현안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정치학교는 당내 민주주의 교육을 통해 예비 정치 엘리트와 정당 지도자를 키워내겠다는 취지로 설립돼 향후 10주간 온·오프라인 강연과 토론회 등 교육이 이뤄진다.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