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매일 일어나는 곳이다. 이를테면 아침 출근해서 퇴근까지 책상에 코 박고 열심히 일했는데, 일이 줄어들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 나보다 일을 못 하는 사람이 더 인정받는 것 같기도 하고 오너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 하는 부장이 자리에 돌아오면 미친 듯이 결과를 내놓으라고 닦달한다.
사례는 차고 넘친다. 세상 혼자 잘난 것처럼 일하는데, 어쩜 그렇게 입으로만 일하는 사람이 많은지.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이 이상하고, 이상한 사람이 나를 호구로 대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쾌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때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막상 나가면 꽃길이 펼쳐질까. 하고 싶은 일이 또렷하지 않다면 회사를 다니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하지만 어떻게 다녀야 할까.
저자의 조언은 ‘감정 거리두기’다. 코로나19로 이미 많이 경험한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회사 안에서 만나는 사람과 ‘감정적 거리두기’를 시행해 보는 것이다.
다시 안 볼 사람의 쓰레기 같은 비난 때문에 내가 회사를 그만둘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상처를 받았다면 상처받은 만큼 스스로를 위로해 주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도 어느 날 문득, “회사가 나를 호구로 취급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동료가 떠날 때에도 퇴사 날짜는 “내가 정하자”는 마음으로 간간이 버텼다. 마음을 바꾸니 좀 더 오래 회사를 다닐 수 있었다.
감정적 거리두기를 하면 회사에선 ‘아웃싸이더’로, 자신의 생활에서는 ‘인싸’로 살 수 있다는 저자의 ‘웃픈’ 소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회사에서는 아웃싸이더 되기=여미현 지음. 여가 펴냄. 224쪽/1만5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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