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25~27일 한국을 방문한다.
외교부는 20일 왕 국무위원이 방한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중 외교장관이 대면 회담을 여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강 장관과 왕 국무위원은 회담에서 코로나19 대응 협력과 한·중 고위급 교류 등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가 회담 의제로 밝힌 ‘고위급 교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방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일 방한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어 시 주석의 연내 방한 추진이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중일 정상회의 역시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올해말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회의가 열리더라도 중국은 시 주석이 아닌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해온 게 관례여서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왕 국무위원은 한국 방문에 앞서 24~25일에는 일본 도쿄를 찾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왕 국무위원이 미 대선 직후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는 것을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압박 공조를 사전에 경계하려는 의도가 실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왕 국무위원은 방한 기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문재인대통령 접견에 앞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김기남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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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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