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대사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앞두고 이례적 설명회
"해양 방출·수증기 방출 선택지 두고 검토 중" 강행 재확인
"삼중수소 제거 못하지만 피해 보고 없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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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과 수증기 방출 등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오염수 처리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연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주한 일본대사관이 한국 언론을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의 일본 정부 입장을 직접 전달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방침을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방류 방침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 과정으로 보인다.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오염수 방출 결정을)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고 (일본 정부가)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듣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투명성을 가지고 정보 제공을 해오고 있다. 한국 국민 불안 불식하는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부지에 설치한 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 설비(ALPS)를 통해 정화한 이후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일본 정부는 ALPS 처리를 하면 세슘137, 스트론튬90 등 방사성 물질이 거의 제거되고, 현재 기술로 제거하기 어려운 삼중수소만 남는다고 주장하며 오염수 방류를 지난달 27일 결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일본 내 반발 여론에 밀려 결정을 연기한 상황이다.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APLS 처리수 취급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 내에서 검토가 진행되고 있고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전 세계 어느 원전 주변 지역에서도 삼중수소를 원인으로 하는 건강 피해 보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와 국제기구는 일본 정부의 방침에 비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배포한 자료를 통해 지난 9월에 열림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총회에서 한국 정부 대표단이 일본 도쿄 전력의 대책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했지만 한국 이외의 국가들에서는 그러한 발언이 없었다고 명시했다 .
일본 정부는 그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국제사회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 이달 IAEA 전문가 파견을 요청해왔다. 지난 4일에도 IAEA는 현지 일본 전문가 3명을 투입해 20일까지 후쿠시마현 연안의 해수와 해양퇴적물, 어류 표본을 관찰하고 기록해 보고하도록 했다. IAEA 전문단 파견은 이번이 10번째다.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2월 방일한 IAEA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원전을 둘러보고 대응이 체계적이며 ALPS 방출은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국제관행에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IAEA가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방류 방침에 반발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달 26일 “방류 결정을 취소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면서 “긴급하고 정당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일방적 방류를 결정한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법적 대응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부산시를 포함해 울산, 경남, 전남, 제주 등 한일해협에 인접한 5개 시·도는 지난 12일 해양방류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공동 실무협의체를 꾸려 공동 대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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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한일 외교국장급 협의에서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엄중한 인식과 심각한 우려’를 전했고, 앞으로 국제사회와 연대해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 과정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 3일 외교부는 제9차 한·IAEA 고위급 정책협의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IAEA가 투명성을 확보하고 안전성 검증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측이 현재 오염수 처리 시기 및 방법 등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국제기준에 맞는 처리를 요구 중이며 국제사회와도 공조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의 건강과 주변 환경 보호를 최우선적 기준으로 삼아 일본측의 오염수 처분 관련 활동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기반한 조치를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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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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