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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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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서울시장 출마 선언…"20대 대선도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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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어제(18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3차 회의를 열었는데요. 결국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사실상 추천위 활동은 종료가 됐는데요. 민주당은 오늘 예고했던 대로 공수처법을 고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이 각본대로 폭주하고 있다고 반발했는데요.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 끝장토론 하랬더니 끝장난 추천위…"10번 투표해도 결과 똑같아" >

끝장토론을 할 걸로 예상했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예상보다 빠른 4시간 반 만에 회의가 종료됐습니다. '혹시나' 결과가 나왔나 싶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다만, 빈손은 아니었습니다. 끝장토론을 하랬더니 추천위를 끝장낸다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다음 회의를 열지 않기로 한 겁니다.

[이찬희/대한변협회장·후보 추천위원 (어제) : 초대 공수처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 해 드린 점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추천위원들이 마냥 시간을 보낸 건 아닙니다. 후보자들을 놓고 3차례에 걸쳐 표결을 시도했지만, 정족수 6명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건 5표였다고 하는데요. 야당 추천위원 2명의 벽을 넘지 못한 겁니다.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추천위 활동을 종료하는 게 맞느냐, 생각하실 분도 계실 텐데요. 이런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찬희/대한변협회장·후보 추천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도 개인적으로는 공수처를 반대했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왕 법으로 만들어졌으면 위헌 결정이 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진행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추천위원회 참여해서 이렇게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지켜본 바로는 이 회의는 더 이상은 무의미하다, 정치에서 가져온 거니까 다시 정치가 풀어야 된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반대만 한 야당 측 추천위원들에게 유감을 표한 겁니다. 10번 투표를 해도 결과는 같을 거란 이야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같은 야당 측 추천위원이 추천한 인사에 대해서도 다른 야당 측 추천위원이 비토권을 놨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찬희/대한변협회장·후보 추천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오늘 아침에 한 보도를 보니까요. 회장님. 국민의힘 위원이 추천했던 후보조차 국민의힘 추천위원이 표를 안 준 경우가 있었다라는 보도가 나왔거든요.) 재산이 많다거나 아니면 뭐 어떤 재벌의 사건을 한다든지 이런 이유로 한 위원이 다른 위원, 야당 추천 다른 위원이 추천한 후보를 이렇게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공은 다시 국회로 돌아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측이 비토권을 악용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선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이 있죠. 야당에 일말의 양식과 선의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건 제도의 악용뿐이었다며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다음 주 25일 열리는 법사위에서 공수처법 개정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인 공수처를 연내에 반드시 출범시키겠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수처 독재로 가는 길을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거라고 반발했습니다. 후보 추천이 불발됐다는 이유로 공수처법을 개정해 비토권을 없애겠다는 건 한마디로 후안무치하다는 겁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이 추천권을 빼앗아가서 자기들 맘대로 임명할려고 하는데 길을 깔아주는 역할을 조재연 법원행정처장과 이찬희 대한변협회장이 앞장서서 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초대 공수처장으로서 다 부적격인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추천해놓고 그중에서 반드시 골라야 한다. 이런 강요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동안 중립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이찬희 대한변협회장도 여권 쪽에 줄을 섰다고 본 듯합니다. 그런데 다 부적격인 사람들을 추천했다라? 야당 측 추천위원들도 분명 후보자들을 내놨었습니다. 이분들도 다 부적격이라는 건가요? 하긴,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야당 측이 추천을 해놓고도 '셀프 비토'를 놓긴 했지만 말입니다.

여론전은 여론전이고, 현실은 현실입니다. 민주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내세워 법 개정을 강행하면 국민의힘으로선 마땅히 막을 방안이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SOS를 쳤습니다.

[김도읍/국민의힘 의원 :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는 공수처장이기에 최소한 정치적 중립성 최소한의 업무능력은 갖추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추천위가 제 역할을 하는 시늉은 해야 합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개정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공수처 출범은 또다시 한 달 뒤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법정시한을 이미 넉 달이나 넘긴 상황. 올해 안에는 출범할 수 있을까요.

< "뭉쳐야 뜬다?" 힘받는 '시민후보론'…허경영 "서울시장 찍고 대선" >

"뭉쳐야 뜬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야권이 고민하고 있는 '필승 카드'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야권의 중심이죠. 제1야당 국민의힘에서 내놓을 후보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일찌감치 '대선 직행'을 선언했습니다. 당내에서 여러 후보군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긴 합니다. 오늘 이혜훈 전 의원이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 대선주자급인 오 전 시장이나 유 전 의원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뭔가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 상황인 겁니다.

해답은 당 밖 제3후보군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첫손에 꼽히는데요. 두 사람 모두 여권과 인연을 맺었다가 지금은 멀어진 상태죠. 그렇다고 국민의힘과 가까우냐. 그건 또 아닙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아닌 중도층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들입니다. 때문에 출마를 한다면 단독으로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금태섭/전 의원 (어제) : 야권이 연대해서 또 변화해서 좀 힘을 합치고 그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분명히 있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저 연대라는 말, 탐이 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 바로 '시민후보'입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박영선 두 사람의 단일화가 그 모델입니다. 다만, 현재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아직 당의 후보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 듯합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5일) : 시민후보 선출한다고 하는 얘기는 조금 아직 성급한 얘기 같고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 박원순 후보가 나타나는 그러한 경우가 이번에도 생길지 안 생길지는 더 두고 봐야 알 거라고 봐요.]

다만 여기저기서 군불 때기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당이 적극적입니다. 앞서 안철수 대표가 '혁신 플랫폼'을 제안하기도 했었죠. 제3지대에 공동 선거기획단을 만들어 시민후보를 내자는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민주당 후보 대 범야권 후보,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도 이걸 가만히 지켜만 볼 순 없겠죠.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습니다. "괜히 남 시비 걸지 말고 자기 비전을 내놔라", "수시로 탈당하고 진영을 바꾸는 안철수-금태섭-강연재 트리오", "친정집 우물에 침을 뱉지 마라, 철새는 정치불량배들"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제3후보가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첫 방송을 시작했죠. 싱어게인에 도전해볼 만한 히트곡을 가진, 바로 이분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허경영강연') :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허경영 불러봐 넌 웃을 수 있고. 자, 허경영 눈에서 우주 에너지 받으세요. right now!]

허경영 대표는 서울시장은 물론이고, 차기 대선에도 도전하겠다는 큰 그림을 밝혔는데요. 허 대표, 하면 파격적인 공약으로 유명하죠. 이번에도 서울시 예산 70% 삭감, 자동차와 부동산 보유세 폐지를 내걸었습니다. 코로나19가 요즘 다시 기승이죠. 맞춤형 공약도 기대를 했는데, 아마 이런 이유로 빠진 듯합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대표 (8월 1일 /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강연짤') : (코로나를) 허경영은 어떻게 고치는가? 뭐 고치긴 뭘 고쳐. 그냥 축복 줘버리는 거예요. '고쳤다' 그러면 의료법에 걸리잖아. 그냥 나는 축복을 줘 버려. 맞아, 안 맞아요?]

합종연횡과 제3후보의 등장. 선거 때면 늘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이번엔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끝장토론 하랬더니 끝장난 추천위…"10번 투표해도 결과 똑같아" >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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