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많은 고령 인구에 낙후한 의료시스템 등 거론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구급차 밀려든 이탈리아 병원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세계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토대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확진자 100명당 사망자 수는 3.8명으로 멕시코(9.8명), 이란(5.4명) 등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이어 영국(3.7명), 스페인·브라질·콜롬비아(2.8명), 벨기에·아르헨티나(2.7명), 루마니아(2.5명), 미국·프랑스·헝가리(2.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유럽 주요국 가운데서는 독일이 1.6명으로 가장 양호한 편에 속했다.
지리·인구적 특성이 유사한 유럽에서도 특히 이탈리아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다른 나라에 비해 고령 인구가 많은 점을 꼽는다. 실제 이탈리아의 사망자 평균 연령은 82세로 매우 높은 축에 속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더해 선진국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의료시스템도 하나의 이유로 언급된다.
이 신문은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환자가 입원한 후 신속한 치료 여부 등 의료시스템의 효율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현지 일부 전문가는 특정 연령대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은 지병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이탈리아인 5천 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최소 3개의 지병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탈리아는 또 다른 치사율 지표인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 역시 75.7명으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았다.
벨기에가 128명으로 최다였고 스페인(88.3명), 아르헨티나(80.3명), 브라질(79.3명), 영국(78.6명), 멕시코(78.3명) 등이 2∼6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 뒤로는 미국(75.6명), 콜롬비아(68.9명), 프랑스(67.4명), 체코(60.4명), 이란(51.3명) 등이 이름을 올렸다. 독일은 15.5명으로 19위였다.
17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만2천191명, 사망자 수는 731명으로 집계됐다. 누적으로는 각각 123만8천72명, 4만6천464명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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