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신한대체투자운용 인프라전략투자팀 부장, 김종섭 KB자산운용 상무, 노해성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실장, 최동현 국민연금공단 유럽부동산투자팀장(왼쪽부터)이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업실사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투자를 위한 깊이 있는 실사에 제약이 생기면서 해외 운용사 선정 과정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1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20) 기업 실사(듀 딜리전스) 세션에 연사로 나선 존 디키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트 미국 사모펀드(PE) 총괄은 "전문성을 갖춘 실력 있는 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해 자문사와 대주단 등 시장 관계자들에게 50번 이상의 평판 점검을 받는 수고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해외 운용사를 선정할 때 실패하지 않기 위해 "해당 분야 투자에 대한 전문성과 딜 발굴 능력, 트랙레코드는 물론 계약 당시 약속한 주요 과정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패널토론에 참석한 최동현 국민연금공단 유럽부동산투자팀 팀장은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지역에 투자하거나 신규 운용사를 선정하게 되면 해당 운용사의 주요 임직원, 조직 구성, 리스크 관리 체계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본다"며 "해외 주요 거점에 자리 잡은 사무소를 적극 활용해 운용사들의 주요 변동 사항을 확인하고 자문사, 주요 기관투자가와 수시로 소통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같이 운용사의 모럴해저드에 따른 투자자산 부실 등 불미스러운 사태를 막기 위한 사후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김종섭 KB자산운용 상무는 "해외 운용사를 선정할 때 좋은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투자를 집행한 후에도 애초 세웠던 가정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사후 관리 능력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운용사에 대한 1차적 통제는 수탁사를 통해 이뤄지고 2차적으로는 해외 운용사 실사 단계에서 투자팀·오퍼레이션팀·컴플라이언스팀이 잘 분리돼 독립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한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펀드 설정 후에도 외부 회계법인과 함께 투자한 자금이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현장 실사에 대한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다. 특히 주요 투자자들은 해외 현지에서 자산운용사들의 연간 딜 수행 능력을 순위로 매긴 리그테이블 등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디키 총괄은 "운용사들이 전자망을 통해 공유하기 어려워하는 문서임에도 반드시 봐야 하는 경우, 우리가 함께 데이터룸을 구축해 짧은 시간 동안만 공개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창의적인 업무 처리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최동현 국민연금공단 팀장은 "잠재투자 매물들을 보유한 해외 운용사에 대해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실사가 줌 등을 활용한 원격으로 대체되면서 한꺼번에 더 많은 인력이 실사에 참여할 수 있는 여력도 생기게 됐다"며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은 보완할 수 있고 운용사별 장단점을 깊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강우석 기자 / 강인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