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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 도덕적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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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 샤힌 아크타르 지음 / 전승희, 파르하나 라흐만 샤시 옮김 / 아시아 / 2만원

제3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 근대 방글라데시의 역사를 가장 소외된 집단의 하나인 '비랑가나' 입장에서 바라본 소설이다. 비랑가나는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중에 파키스탄 점령군이 납치해서 끌고 다니며 성노예로 학대했던 방글라데시 여성들에게 전후 방글라데시 국가에서 부여한 칭호다. 뜻은 '여성영웅'.

주인공 '마리암'은 보통의 삶을 꿈꾸던 평범한 여성이지만, 남학생과 극장에서 손을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될까 우려한 아버지에 의해 타 지역으로 보내지고, 전쟁이 터지면서 파키스탄군에게 납치돼 끌려 다니며 폭력과 강간이란 고초를 겪는다. 전쟁 이후에도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소설은 종전 28년 뒤 비랑가나를 대상으로 구술사 작업을 하던 '묵티'와의 대화 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현실의 복합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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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적 혼란 /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1만6000원

영문학 최고의 상인 부커상을 2회 수상한 마거릿 애트우드의 단편 소설집. 각 작품은 독립성을 띠지만, 한 여성의 삶을 단계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연결되는 연작 단편집이다. 첫 소설의 시작은 노부부로 보이는 한 쌍의 커플이 아침에 눈을 뜨고 식탁에 앉으며 시작된다. 화자인 '나'는 노년의 여성 '넬'이다.

다음 작품은 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데, 이 소녀는 앞선 작품의 화자와 동일하다. 뒤이은 작품들에는 넬의 성장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이번 소설집에는 저자의 자전적 요소가 반영됐다. 그는 이를 통해 평생 천착해 온 주제인 여성의 삶과 그 앞에 놓인 역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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