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모교 칭화대학 산하로 '반도체 국산화'에 차질 가능성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대형 반도체사 쯔광집단(紫光集團)이 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도산 위기를 맞았다.
신랑망(新浪網)과 재부망(財富網) 등은 17일 쯔광집단이 만기가 돌아온 사모채 13억 위안(약 22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는 디폴트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채무불이행 대상은 2017년 발행한 사모채로 지난 15일 만기를 맞았지만 제때 갚지 못했다.
쯔광집단은 주말에 투자가를 초치해 긴급회의를 열고 일부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6개월 후에 갚겠다는 자구안을 제시했다.
자구안은 80% 넘는 투자자의 찬성을 받았지만 절차상 하자로 인해 무효가 됐다고 한다.
쯔광집단은 후베이성 우한(武漢), 충칭(重慶) 직할시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양산에 나서면서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내건 반도체 국산화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중국의 '반도체 입국'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국에선 채무불이행이 발생해도 당장 경영파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은행이 한동안 운전자금을 계속 공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쯔광집단은 서둘러 투자자 협의를 재차 개최해 디폴트에서 벗어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올해 6월 말 시점에 쯔광집단은 1566억 위안의 이자부 부채를 안고 있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1년 이내에 상환기한을 앞뒀다.
그러나 쯔광집단은 2020년 1~6월 상반기 결산에서 33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환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쯔광집단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 칭화(?華) 대학 산하 기업이다. 우한공장에선 데이터 보관에 사용하는 NAND형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양산에 성공했으며 메모리 반도체 DRAM 공장을 충칭에 건설할 계획이었다.
DRAM 사업은 앞으로 10년간 8000억 위안을 투입할 예정인 점에서 당장 사업을 중단하기로 어려운 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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