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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는 모두 자살 사별자입니다 / 죽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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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 우리는 모두 자살 사별자입니다 / 고선규 지음 / 창비 펴냄 / 1만2000원

우리 사회에서 스스로 극단적 선택한 사람들 뒤에 남겨진 이들의 상실을 위로하는 책이다.

저자는 3년간 중앙심리부검센터 부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자살자들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상황을 분석해 그 원인을 추정하는 심리부검 면담 프로토콜을 개발한 자살 문제 전문가다.

그는 전국의 자살 유가족을 만나 애도 상담을 진행하고 사별 당사자와 자조 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장에서 마주한 무수한 사례를 바탕으로 자살 사별자가 고인을 온전히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해 건너야 할 여정,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들을 대할 때 취해야 하는 태도를 차분히 소개한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애도는 당연하고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 죽음에 대하여 / 유용주 지음 / b 펴냄 / 1만4000원

8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소설집이다. 소설 가운데 '디오게네스'와 '콩 볶는 집', '오래된 사랑'을 제외하면 모두 신산스럽고 안타깝게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다.

주인공 나는 그 애틋한 이야기들을 투덜대거나 화를 돋우는 어투로 독자에게 가감 없이 전한다.

한 소설에선 친구와 함께 고주망태가 된 다음 날 새벽에 잠에서 깨어 큰형을 중심으로 한 푸념 섞인 듯한 가족 이야기를 묻고 들려준다.

또 다른 소설들에선 나이 차가 많은 막냇동생에게 들려주는 가족의 이야기를, 또는 큰형이 죽은 이후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 가족 연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설들은 가족의 죽음이 동반되는 삶에서의 서글픔과 계속되는 삶의 고단함에서 오는 씁쓸한 비애가 묵중하게 실려 있는데, 저자는 특유의 해학적 필치로 독자를 울렸다 웃겼다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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