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디자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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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런던 디자인 박물관의 선임 큐레이터를 역임한 리비 셀러스가 건축, 산업, 그래픽 등 디자인업계에서 활약하는 여성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리비 셀러스는 신간 '우먼 디자인'에서 실제보다 축소되거나 무시된 여성 디자이너들의 업적과 삶을 조명해 온전한 디자인사(史)의 회복을 시도했다.
셀러스는 또한 젠더의 소외를 초래한 맥락을 고찰해 현재까지 존속하는 디자인 산업 안팎의 불합리를 드러냈다.
그는 디자인 산업이 가부장적이라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이 불균형을 바로잡지 않은 채로 나아간다면 디자인은 한층 더 빈곤해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20세기의 주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꼽히는 샤를로트 페리앙은 르코르뷔지에의 작업실에서 일하고자 했다. 르코르뷔지는 페리앙에게 "여기는 쿠션에 자수나 놓는 곳이 아닌데요"라고 답했다.
이런 사례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직면해야 했던 장벽의 예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여성 디자이너는 다양한 전략을 취했다. 자하 하디드나 노마 메릭 스클레억은 남성보다 더 '남성적인' 태도로 업계의 보수성을 돌파했다.
아이노 마르시오알토나 렐라 비녤리는 남편의 공동 작업자로서 이름을 남기거나, 직물ㆍ생활용품 디자인 혹은 장식 미술 등 ‘여성적인’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방식을 취했다.
이들의 업적에도 디자인 업계가 넘어야 할 편견의 벽은 여전히 공고하다. 2015년 영국 디자인위원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영국 내 디자인 노동력의 78퍼센트(%)가 남성, 22%가 여성이다.
많은 연구가 디자인 업계에 여전히 양성 간의 급여 불균형,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 천장, 직장 내의 간접 차별이 존재함을 지적하고 있다. 신간 '우먼 디자인'은 여전히 요원한 성차별 타파에 이정표를 세우며 지속적 탐구를 독려하는 책이다.
◇우먼 디자인/ 리비 셀러스 지음/ 신소희 옮김/ 민음사/ 2만6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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