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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 위원장이 어제(16일) 만났습니다. 내년 도쿄 올림픽을 관객들이 있는 상태로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어제 오전 바흐 위원장이 도쿄 총리 관저를 찾아 스가 총리와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뒤 일본 총리와 IOC 위원장이 만난 것은 처음입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상황에서 관객들이 직접 관람하는 형태로 올림픽을 치를 지가 주요 의제로 다뤄는데 두 사람은 관객들이 참여하는 올림픽 개최로 뜻을 모았습니다. 스가 총리와 바흐 위원장의 말 잇따라 들어보시겠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내년 여름, 인간이 바이러스를 극복했고 일본이 2011년 도호쿠 지진과 쓰나미로부터 회복되고 있음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복구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도쿄올림픽을 치를 것입니다.]
[토마스 바흐/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 우리는 내년 올림픽 경기장에 관중들이 참석할 수 있고 관중들도 안전한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갖습니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는 취임 이후 당면 과제였던 내년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에 일단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스가 총리가 도쿄 올림픽을 최대의 정권 부양책으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스가 총리는 지난 5일 도쿄 올림픽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일본을 방문하면 이를 계기로 북핵 6자 회담국 정상들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도쿄 올림픽을 북한과의 대화 재개 그리고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쿄 올림픽과 이어지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동북아 평화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스가 총리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도 스가 총리를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존경하는 의장님, 각국 정상 여러분.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일본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Q. 먼저 스가 총리에게 도쿄올림픽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보죠.
A. 맞습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전후로 해서 일본의 중의원 총선거가 있을 예정입니다. 그야말로 스가 총리의 정치적인 생명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19 방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또 지금 스가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규제 완화라든지 이런 경제 부분에서 일정한 효과를 내고 그리고 나서 그 정점으로서 도쿄올림픽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어떤 정치적인 외교적인 그런 측면에서 스가 정권의 명운이 걸려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성공한다면 스가 총리의 장기 정권의 길이 열리는 거죠. 그런 것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Q. 우리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남북대화 재개 그리고 한일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삼겠다 이런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같은 전략 어떻게 평가하세요?
A. 그렇습니다. 지금 사실 작년에 하노이 노딜 이후에 북미대화가 지금 중단된 상태고 또 바이든 정권이 대북정책이 완전하게 구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이런 새로운 북미대화 또는 남북대화뿐만 아니라 이런 북일과 한일대화 말하자면 동북아에 있어서 어떤 대화와 그런 소통의 계기가 되는 전환점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는 우리 정부로서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이것을 더 강화시켜나가겠다, 또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 또 일본 측으로 본다면 북일관계를 열어나가는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 이런 생각도 엿보입니다.
Q. 그런데 현재 한일관계에서 역시 제일 가장 중요한 쟁점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문제 아니겠습니까? 두 나라 관계자들이 물밑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세요?
A. 쉽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 정부로서는 역시 대법원의 판결이 이행되는 과정에 있어야 되는 것이고 일본 측으로 봐서는 모두 재정적으로 종료되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일본 기업의 사죄의 보상은 없다라는 입장이거든요. 이런 것도 역사적인 쟁점이 충돌하면서 지금 수출규제 지소미아에 이르기까지 안보와 경제적인 측면까지 파급되고 있는 그런 형상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최근에 그런 비슷한 보도도 있었습니다마는 한일간의 대타협을 통해서 수출규제 그리고 지소미아 군사정보보호협정 우리 역사적인 쟁점까지 포괄하는 어떤 대타협 정도가 있지 않는 한은 이 문제를 풀어내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도쿄 올림픽은 내년 7월 23일 개막될 예정입니다. 이제 249일 남았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어서 올림픽 회의론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한일 관계와 북한 비핵화 문제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상황인 만큼 진행 상황을 우리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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