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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우주비행사 태운 우주선 ‘리질리언스’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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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미국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리질리언스가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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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15일(현지시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렸다. 민간 우주 비행 시대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후 7시47분(한국시간 16일 오전 9시27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우주선 ‘크루 드래건 캡슐’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5월30일 우주비행사 2명을 태워 크루 드래건을 ISS에 보냈는데, 당시엔 시험 비행이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1일 NASA로부터 크루 드래건을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으로 인증받은 데 이어 이날 ISS로 성공적으로 발사함에 따라 “일상적인 민간 우주여행의 길을 열었다”고 CNN은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우주여행을 평범하게 만드는 중요한 단계”라고 했다.

민간 우주선으로 첫 비행에 나선 이 우주선의 이름은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이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인종차별, 경기 침체 등 미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시련을 이겨낸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창설한 우주군 소속 마이크 홉킨스 대령(51)이 선장을 맡았고 조종사인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 등 4명의 우주 비행사가 탑승했다.

특히 글로버는 ISS에 체류하는 첫 흑인 우주비행사가 된다. 이전에도 흑인 우주비행사는 여럿 나왔지만, ISS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건 글로버가 처음이다. 지구 저궤도를 도는 ISS에 우주비행사들이 체류한 지 이달 2일로 꼬박 20년이 됐다. 글로버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과거로 돌아가거나, 과거에 머무른 선거와는 달리 내 앞에 임무가 주어졌고, 임무를 마친 후에 우리의 성취를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질리언스에 탑승한 ‘크루-1’팀은 27시간30분 비행을 마치고 ISS에 도착한 후 6개월 동안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임무를 진행하며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스페이스X는 한때 괴짜 스타트업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NASA의 최대 협력 파트너사로 부상했다.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난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하트’ 이모티콘을 올렸다. 미 IT매체 더버지는 “스페이스X는 NASA의 주요 공급사가 될 것”이며 “ISS의 체류인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우주비행사들은 2011년 우주왕복서 아틀란티스가 퇴역한 이후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에 의존해왔다. 소유즈는 3명을 태울 수 있지만, 크루 드래건은 최대 7명까지 탈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은 미국의 미래 우주 탐사를 위한 전환점”이라며 “달과 화성, 그 이상의 우주 탐사를 향할 임무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짐 브레덴스타인 NASA 행정관은 “진정한 상업 우주선이 발사됐다. NASA는 우주시장의 한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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