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영업익 88% 증가…시장전망치보다는 2000억 밑돌아
유가 하락 효과 지연 반영 가능성…"4Q에도 실적 개선세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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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밑돌았다. 저유가 수혜를 기대했지만 예상 이상의 원전 이용률 감소와 실질 연료 가격이 높게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DB금융투자는 한전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한전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조7113억원, 영업이익 2조3322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줄었고 영업익은 88.2% 늘었다. 지난해 3분기보다 양호한 실적이지만 기대(3분기 컨센서스 영업익 2조5198억원)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수기인데다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가격 안정에 따라 원가 개선효과로 실적 반등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원자력발전 이용률 감소 폭이 예상보다 컸으며 실질 연료가격이 수입, 시장가 대비 다소 높게 반영되면서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석탄 이용률은 70.5%로 전분기 55.7%보다 크게 반등했지만 전년 동기 81.2%보다는 줄었다.
4분기에도 전년 대비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DB금융투자는 한전이 4분기 영업익 43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6670억 대비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실질 연료 반영 가격이 관건으로 꼽았다. 한 연구원은 "유연탄 수입가격은 2분기 톤당 82달러, 3분기 톤당 68달러로 하락했으며 LG 수입가격도 같은 기간 톤당 465달러에서 317달러로 줄었다"며 "반면 투입시차를 고려해도 3분기에 반영된 실질 연료 가격 하락 폭은 유연탄이 2분기 톤당 12만원에서 3분기 11만3000원, LNG가 2분기 톤당 61만4000원에서 3분기 톤당 50만3000원으로로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차를 고려한 원가 하락 효과가 4분기에 지연 반영되면 '깜짝실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배경에 DB금융투자는 한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2만950원이었다. 한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약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글로벌 정책 기조가 탈탄소화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중장기 하향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전력 수요 충격, 기저발전 이용률의 구조적 둔화 , 여러 비용 증가 우려에도 불구 연간 흑자 기조로 선회한 영업환경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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