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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서울 정당 지지도 '접전'…보궐선거 후보군 '여인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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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는 속보, 어제(11일) 저희가 전했죠. 그 결과를 놓고 정치권은 오늘도 설왕설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윤 총장은 정부여당 사람" 이렇게 선을 긋기도 했는데,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 '윤석열 신드롬' 떨떠름한 여야 >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1위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양강체제를 구축했었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넘어선 겁니다. 우연찮게도 세 사람은 충청과 호남, 그리고 영남 출신인데요. 정확히 윤 총장은 아버지 고향이 충청인데, '천하삼분지계'의 느낌도 듭니다.

윤 총장 부상의 1등 공신, 바로 여권입니다. 때리면 때릴수록 커진다는 말이 있죠. 여권이 윤 총장을 공격할 때마다 윤 총장의 지지율은 쑥쑥 올라갔습니다.

[추미애/법무부 장관 (6월 25일) : 역대 법무부 장관이 말 안 듣는 검찰총장 두고 일을 해본 적도 없고. 또 재지시라는 걸 발상을 해본 적도 없는데. 제가 이제 아침에 샤워하면서 아, 이거 재지시를 해야 되겠구나.]

[JTBC '정치부회의' (6월 30일) : 오늘 나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입니다. 윤 총장이 이낙연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지율은 10.1%였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2일) :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갖고 있는 정의감, 공정심. 이 부분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지난달 22일) :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 과거에는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

[JTBC '정치부회의' (지난 3일) :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21.5%로 공동 선두에 올랐고요, 윤 총장이 17.2%로 그 뒤를 이은 겁니다. 특히나 윤 총장은 한 달 전과 비교해 보면 6.7%p나 상승을 했는데요.]

그리고 최근엔 윤 총장의 특활비를 문제 삼았죠. 여권의 전방위적인 파상공세, 그 결과가 바로 윤 총장의 지지율 1위 등극인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눈엣가시였는데 윤 총장이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자 여권의 심기는 더 불편해진 듯합니다. 이젠 대놓고 사퇴를 하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정치를 할 생각이 있으면은 본격적으로 하는 게 맞고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게 맞고요.]

[추미애/법무부 장관 (어제) : 아마 오늘도 대권 후보 1위로 등극을 했는데요. 다분히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여겨집니다. 아마 오늘 이 순간부터는 그렇게 1위 후보로 등극하고 이러한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면 그냥 사퇴하는 게, 사퇴하고 정치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권 내부에선 '윤석열 때리기'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기류도 읽힙니다. 윤 총장으로 모여든 여론이 자칫 정권 심판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미 윤 총장과 '앙숙'이 돼 버렸죠. 누군가 '진격의 추다르크'를 말려야 한다는 겁니다.

[정세균/국무총리 (지난 10일) : 추 장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 중에 하나가 검찰개혁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는가…그리고 사용하는 언어도 좀 더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추 장관을 말리고 싶은 분, 또 있습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입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지난 4일) : 최근에 눈만 뜨면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이 대립하고 싸워싸서 국민들이 굉장히 짜증을 냅니다. 애들도 아니고 눈만 뜨면 그 뉴스로 도배를 하고 있으니까 국민들이 보기에 참 부끄럽습니다.]

홍준표 의원, 윤 총장에 이어 야권 대선주자 2위입니다. 그런데 지지율 격차가 꽤 큽니다. 매일 뉴스에 나와 주목을 받는 윤 총장이 어쩌면 부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민의힘도 윤 총장의 부상이 달갑지만은 않은 분위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기타 인물' 4.3%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윤 총장이 국민의힘과 가까우냐, 그건 또 아닙니다. 지금은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조국 사태' 전까지만 해도 '적'이었습니다.

[이주영/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7월 10일) : 수사 대상자 4명이 자살할 정도로 전 정권의 인사들을 향한 강압적인 수사, 압수수색 등으로 정권의 사냥개로서의 역할을 유감없이 수행해왔다 하는 것을 청문회를 통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심재철/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7월 10일) : 성경에 베드로는 3번을 부인했다는데 윤 후보자는 총 6번을 부인했습니다. 명백한 위증 행위이고 국민을 기만한 행위입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윤 총장은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대선후보인 겁니다. 윤 총장에게 무게 중심이 실리면 오히려 국민의힘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정부 정서'란 같은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국민의힘 지도부는 '불가근불가원', 윤 총장과 일정 거리를 지켰습니다. 야당 정치인으론 볼 수 없다는 겁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현 정부에 소속된 검찰총장이 여론의 지지도가 높은 것은 이 정부 내에서 누구를 국민이 가장 신뢰하느냐를 뜻하는 겁니다. 윤석열 총장이 지금 지지도가 높다고 그래서 그 사람이 야당의 정치인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겁니다.]

윤 총장이 지지율 1위에 올라섰지만, 그렇다고 대권에 가까워졌다고 예단하긴 이릅니다. 대선을 앞두고 수많은 제3후보들이 혜성같이 등장했지만, 역시 혜성처럼 사라졌습니다. 더욱이 2위와 3위를 차지한 민주당 후보군들, 언젠가는 합쳐질 표심입니다. '팀 민주'의 지지율은 40%가 넘습니다.

어찌 됐든 윤석열 총장이란 존재가 대선 경쟁을 앞둔 정치권에 '메기'가 된 건 분명한 듯합니다. 메기의 입이 어느 쪽을 향할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 서울 지지율 '접전'…시장 후보군 '여인천하' >

내년 재보궐 선거의 최대 격전지, 바로 서울인데요. 최근 서울 민심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주, 국민의힘이 지지율 역전에 성공했는데요. 오늘 발표된 조사에선 다시 더불어민주당이 선두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양당이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불미스러운 이유로 치러지죠. 그래서인지 여성 후보 전성시대입니다. 특히 국민의힘 여성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빠릅니다. 벌써 첫 주자가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박춘희/전 송파구청장 (어제) : 집권여당은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부르며 2차 가해를 일삼았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하였습니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서울시장은 반드시 야당에서, 여성 시장이 선출되어야 합니다.]

나경원 전 의원도 몸을 풀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음 주, 책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책의 가제는 '나경원의 증언 - 그래도 봄은 온다'라고 합니다. 이번 보궐 선거, 내년 봄에 치러지죠. 여러 의미를 담은 책 제목 같습니다.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많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죠. 이혜훈 전 의원도 다음 주엔 출마 여부를 결정할 듯합니다.

[이혜훈/전 국민의힘 의원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바로 선거전으로, 아마 연말부터 그렇게 시작될 텐데, 의원님은 마음을 굳히셨습니까? 어떻습니까?) 마지막 고심 중입니다. 다음 주쯤에 아마 결론을 내릴 거로, 말씀드리고 있어요.]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유일한 현역구청장이죠.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또 '5분 연설'로 이름을 알린 윤희숙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힙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여성 주자들이 첫손에 꼽힙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다만, 현직 장관이란 점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입니다. 언제 개각이 이뤄지느냐, 그리고 개각 대상에 포함되느냐가 관건입니다. 이 밖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도 후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남성 후보군들이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우상호, 박주민 의원은 이미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30일) : ('우리가 후보를 내야 한다. 불가피하다' 쪽으로 당원들이 결론을 내주시면 출마하시는 거군요?)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용어로 대체를 좀 하는 걸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종대의 뉴스업' / 지난 9일) : (고민하고 있다 그 뜻은 (서울시장 출마에) 관심 있다고 들립니다.) 뭐 완전히 관심 없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죠.]

민주당은 당규를 개정해 현역 의원들의 출마 부담을 줄여줬죠. 광역단체장에 도전할 경우 '25% 감산 규정'을 받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손질했습니다. 남은 문제는 여성 가산점인데요.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여성 후보자는 10%, 신인 여성 후보자는 25%를 가산하도록 돼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여성 후보들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전직 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장관직까지 맡은 정치인들이라며 맞상대를 하기에도 버겁다는 겁니다. 이 규정이 그대로 적용될지는 논의 과정을 좀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신드롬' 떨떠름한 여야 >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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