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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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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바이든 전화회담서 "센카쿠열도 미일안보조약 적용 대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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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 구상 추진 등 미일동맹 강화 재확인
트럼프 불복에도 '차기 대통령'이라 언급해 눈길
中 "미일 안보조약 제3자 이익 해쳐선 안돼" 반발
한국일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2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선거 당선인과 전화회담 이후 취재진에게 회담 내용을 전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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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회담에서 축하 인사와 함께 미일동맹 강화를 재확인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8시30분 직전부터 10여분간 전화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에게 "(바이든 당선인에게) 일미동맹은 갈수록 엄중해지는 일본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불가결하며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와 관련해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가 적용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미일 양국이 일본의 영역이나 주일 미군기지에 대한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자국 헌법상 규정 및 절차에 따라 공통의 위험에 대처토록 규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 해양진출 견제를 위해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임을 밝힌 바 있다.

스가 총리는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에게 미일 양국이 주도하고 있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과의 전화회담과 관련해 "일미동맹 강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매우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가 총리는바이든 당선인을 '차기 대통령'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교도통신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패배를 선언하지 않을 의향이지만,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을 차기 대통령으로 간주해 신뢰 관계 구축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는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미국을 방문해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생각이다. 스가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전화회담에서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대면 회담을 갖기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센카쿠열도에 대한 미일 안보조약 적용 언급에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며 "냉전의 산물인 미일 안보조약이 제3자의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쳐서는 더욱 안 된다"고 밝혔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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