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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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B와 딜라이브를 둘러싼 인수합병(M&A) 관련 소식에서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딜라이브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도 돈다. 자칫 8000억원을 들여 CJ헬로를 인수하고도 유료방송 시장에서 3위에 머물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근소한 차이로 점유율 2위에 올라 있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한다는 가정 하에 LG유플러스가 CMB를 인수하면 그대로 2위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SK텔레콤이 CMB를 품으면 LG유플러스는 3위로 내려간다.
분명 불리한 상황인데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자생력으로 버틸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발빠르게 넷플릭스와 결합한 것과 더불어 특화된 영유아 콘텐츠,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홈트레이닝 맞춤형 서비스 등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 간 IPTV만 놓고 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보다 시장 점유율이 1%포인트 이상 올랐다. KT의 올레tv 점유율이 45%대로 가장 높지만, 지난해보다 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과 상반된다. SK브로드밴드는 28% 후반대에서 최근 29%로 소폭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LG유플러스 IPTV의 최대 강점은 '아이들나라' 콘텐츠다. 지난해 U+tv를 이용 중인 750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 가입 이유를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인 47%가 '아이들나라'를 꼽았다. 이어 가입 혜택 때문이라는 응답이 44%, 모바일 결합할인 혜택은 33% 수준이었다. 넷플릭스와의 결합은 선점 효과를 누렸으나 점차 시청 경로가 많아지면서 LG유플러스만의 독자적인 강점으로 내세우긴 애매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당장 총알도 걸리지만, 그와 별개로 미디어 부문이 선방하고 있어 추가 인수가 고민될 수 있다"며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도 차츰 발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헬로비전은 올해 3분기 케이블TV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7139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원 감소했지만, 디지털 케이블TV ARPU는 9460원으로 12원 증가했다. 인터넷 ARPU는 1만1663원으로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LG유플러스와 협업해 기가인터넷 커버리지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상품 구색 측면의 열위를 극복한 결과가 반영됐다.
물론 시장 상황을 살피다가 딜라이브 본입찰에 참여하거나 CMB 프라이빗 딜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앞서 CJ헬로 인수 이후 진행된 현대HCN 본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그럼에도 유력한 인수후보로 부각되지 않는 것은 재무 상황을 떠나 인수 유인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기업공개(IPO)를 위해, KT는 1위 자리 유지를 위해 케이블TV M&A에 적극적이지만, LG유플러스는 유인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3분기 호실적으로 현금성자산 증가 등 기초 체력을 키운 것은 맞으나 이를 투자와 콘텐츠 확대에 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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