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보잉에 15%·美 제품에 25% 관세 부과할 것
양측 모두 협상 가능성 열어둬…"추가조치 없어"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유럽연합(EU)이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항공기를 포함해 총 40억달러(약 4조5000억 원) 규모의 미 제품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EU와 미국 모두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회원국 통상 장관들은 화상회의에서 10일부터 발효되는 대미(對美) 관세 부과를 승인했다. EU는 유럽 내 제트기 제조업에 위협을 가한다는 이유로 모든 보잉 항공기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담배·견과류·씨앗·증류주·소스·시럽·트랙터 등의 미 제품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부집행위원장은 회의 뒤 “우리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유감스럽게도 미국 측에서 진전된 입장을 보이지 않아 EU는 오늘 늦게 우리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처는 지난달 WTO가 미국의 보잉 지원을 국제 무역 규정 위반으로 규정, EU에 약 4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길을 터준 데 따른 것이다.
앞서 EU와 미국 간 무역충돌은 지난해 유럽 당국의 에어버스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에 보복 관세를 허용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미국은 유럽의 와인과 치즈, 올리브오일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다만 돔브로우스키스 부집행위원장은 “우리는 미국이 관세를 철회하거나 중단할 준비가 됐을 때 언제든 우리도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측 또한 불편함을 드러내면서도 강경한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EU의 관세 부과 결정이 실망스럽다”면서도 추가 대응 조처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