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한 권으로 읽는 쇄미록 (사진= 사회평론아카데미 제공) 2020.11.10. photo@newsis.com |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보잘것없이 떠도는 자의 기록'이란 뜻의 '쇄미록'은 16세기 조선 양반 오희문이 임진왜란 시기를 전후해 9년 3개월 동안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로 피란을 다니며 쓴 일기 기록이다. 이순신의 '난중일기', 류성룡의 '징비록'과 함께 임진왜란 3대 기록물로 꼽힌다.
이순신의 '난중일기'가 전투를 지휘하며 난세를 헤쳐나간 영웅의 일기라면 류성룡의 '징비록'은 관료의 시선으로 국가와 전쟁을 반성하며 살펴본 국가 차원의 기록물이다. 이와 달리 '쇄미록'은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평범한 양반이 전란의 시기를 겪으면서 쓴 일기글로, 개인 차원의 기록물이라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양반 오희문의 난중일기라 부를 수 있는 '쇄미록'은 당시 후방의 삶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생존이 가장 중요했던 전란 시기 기록이어서 평소라면 기록하지 않았을 먹을거리를 비롯한 일상의 소소한 기록이 넘쳐난다.
16세기 조선의 일상사, 생활사, 풍속사, 사회경제사 연구에 꼭 필요한 사료의 보물창고라 할 만한 이 기록의 중요성 때문에 '쇄미록'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1년 보물 제1096호로 지정됐다.
'쇄미록'은 오희문이란 점잖고 소심한 양반과 그의 수족 같은 사내종 막정과 송노, 여동생과 매부들, 아들딸과 사위 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하드라마처럼 펼쳐져 역사 소설을 능가하는 재미가 있다.
'쇄미록'은 9년 3개월의 일기인 만큼 그 분량도 방대하다. 현존하는 '쇄미록' 필사본은 총 7책, 1670쪽, 51만 9973자로 이뤄져 있다.
이 책은 이런 '쇄미록'을 한 권으로 엮었다. 원문의 흐름을 따르되 반복하는 이야기를 줄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한 권 분량으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각 장을 연도별로 구성하고 이야기 흐름에 맞추어 소제목을 임의로 추가됐다. 464쪽, 사회평론아카데미.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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