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자율주행 등 차세대 산업 필수”…정의선 ‘미래전략’ 가속 의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차 ‘로봇개발사’ 인수 논의 의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결정땐

자동차산업과 시너지 효과 기대

엔비디아 등과 협력도 적극적

헤럴드경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2015년 처음 선보인 로봇개 ‘스폿’ [보스턴 다이내믹스 홈페이지 캡처]


현대자동차의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논의 보도로 최종 협상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5년 처음 선보인 로봇개 ‘스폿’을 개발하면서 주목을 받은 업체다. 360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네 발로 초당 1.58m의 속도로 뛰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으며 방수 기능도 갖췄다. 하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연구 중심 조직이어서 스폿 외에도 기발한 로봇을 내놨지만 사업화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현대차의 로봇개발업체 인수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최종적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면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 전략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미래전략인 자율주행차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화물용무인비행체(카고UAS) 등에 로봇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로봇 산업에 대해 관심이 높고 그룹의 미래전략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 회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도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현대차는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다”며 로봇산업의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협업, 인재 영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부터 로봇관련 연구개발(R&D) 채용에 나섰으며 지난해말부터는 소프트웨어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제 그해 10월에는 근로자가 외골격 형태의 로봇을 착용해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 로봇(착용로봇)’을 공개하면서 로봇 사업의 걸음을 내디디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가전제품박람회)에서는 바퀴 대신 로봇 다리로 움직이는 콘셉트카 ‘엘리베이트(Elevate)’를 공개하기도 하면서 로보틱스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제어기와 센서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과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중국의 바이두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게 된다면 로봇기술을 이용해 자율주행기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른 사업 분야로의 영역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