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하성란의 세 번째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사진)'가 미국 출판 전문 잡지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에서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10권(2020 Best Books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고 대산문화재단이 10일 전했다.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는 2002년 3월 창비가 국내 출간했다. 대산문화재단의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 지원을 받아 올해 6월 영역본(BLUEBEARD'S FIRST WIFE·자넷 홍 번역)이 오픈레터 북스(OPEN LETTER BOOKS)에서 출간됐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뛰어난 단편집이 엄청난 죄책감, 희망 그리고 고통을 전달하며 어둡고 이상하면서도 응집력 있는 이야기들은 작가의 탁월함을 여실히 보여 준다"고 평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를 소설 부문 올해 최고의 책 20권(2020 Best Books 20)에 꼽은 데 이어 올해 베스트북 전 부문을 종합해 정한 올해 최고의 책 10권으로 선정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국제 도서 출판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주간지로 출판사, 문학 에이전트, 도서관 사서, 작가, 미디어 등이 주요 독자층이다. 1872년부터 발간돼 서평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출판 비즈니스의 모든 부분에 대한 특집 기사와 뉴스, 베스트셀러 리스트 및 통계도 제공한다.
한국문학 작품이 올해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된 사례는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 이후 두 번째다.
대산문화재단은 지난해 출간된 하성란의 또 다른 소설집 '곰팡이꽃(영역본 FLOWERS OF MOLD·자넷 홍 번역·OPEN LETTER BOOKS)' 역시 평단의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는 사회 문제에 밀착한 작품집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를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기회주의적 결혼 생활의 비밀과 침묵을 긴장감 있게 탐구한 표제작, 1999년 씨랜드 화재참사를 소재로 한 '별 모양의 얼룩', 경관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파리' 등이 실렸다. 번역가 자넷 홍은 약 20년간 한국 문학 번역에 힘써 하성란, 강영숙, 한유주, 권여선 등의 작품을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해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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