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뉴시스]충북도 기념물 1호 '진천 길상사'.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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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뉴시스] 강신욱 기자 = 충북도 기념물 1호 '진천 길상사(鎭川 吉祥祠)' 이전이 무산했다.
9일 진천군에 따르면 진천읍 문진로 1411-38(벽암리 산 19-1)에 자리한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사당(金庾信·595~673)인 길상사 이전 계획을 백지화했다.
군은 도당산성 보존 대책으로 길상사를 진천읍 상계리 '진천 김유신 탄생지와 태실'(사적 414호) 일대로 이전해 흥무대왕 김유신의 역사적 가치를 일원화하고 도당산성도 복원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길상사를 이전하면 문화재 지정이 해제돼 충북 기념물 1호의 상징성도 상실할 수 있다.
김해김씨 가락진천군종친회(회장 김은태)는 9일 진천군청을 방문해 길상사 이전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길상사 이전으로 충북의 기념물 1호가 해제된다면 굳이 옮길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군은 종친회의 이전 반대 입장에 따라 그동안의 이전 사업 추진 계획을 접기로 했다.
군은 앞서 지난달 26일 군청에서 길상사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 보고회를 열었다.
이 연구용역은 현재 진천읍 문진로 1411-38(벽암리 산 19-1)에 자리한 길상사를 삼국통일 주역 김유신 장군 탄생지인 태령산(胎靈山.길상산) 아래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놓고 진행됐다.
길상사는 신라와 고려 때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태령산 아래 장군의 사당에서 봄과 가을로 제사를 지냈다.
[진천=뉴시스]충북도 기념물 1호 '진천 길상사' 기록이 남아 있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진천현 조.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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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선에 들어와서 관리가 소홀하다가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폐허가 된 것을 철종 2년(1851) 백곡면에 '죽계사'를 세워 장군의 영정을 모셨다.
고종 1년(1864)에는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헐렸고, 1926년 후손 김만희가 지금의 자리에 길상사를 다시 세운 데 이어 1975년 정비했다. 같은 해 2월21일 충북도 기념물 1호로 지정됐다.
길상사 기록은 여러 문헌에 남아 있다.
'고려사 지리지'에 "태령산은 신라 때 만노군(현 진천군) 태수 김서현의 아내 만명이 유신을 낳아 그 태를 현 남쪽 15리 지점에 묻었더니 귀신으로 됐다 해서 태령산이라 불렀다 한다. 신라 때부터 사당을 설치하고 봄과 가을에 왕이 향을 보내어 제사를 지냈으며 고려에서도 그대로 했다"고 적고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조선 초에 국제(國祭)를 중단하고 진천현감이 제사를 지내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길상산(태령산)에 김유신사(金庾信祠)가 있다고 해서 길상사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문헌에 길상사의 흔적은 남아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아 지표조사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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