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관련 항소심 19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7.20. bjko@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드루킹 재판'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결론이 오늘(6일) 나온다. 정치권은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여권의 '대권 잠룡' 김 지사의 재판 결과를 주목한다. 김 지사가 차기 대선판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 양강구도를 흔들 수 있는 후보로 꼽히기 때문이다.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리든 파장은 불가피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 김민기 하태한)는 이날 오후 2시 김 지사의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김 지사는 '드루킹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1월 1심에서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정구속됐던 김 지사는 지난해 4월 보석을 허가 받아 도지사직을 수행해 왔다.
최종 결론은 내년 중으로 예상되는 대법원 판결에서 내려진다. 하지만 2심 판단은 김 지사의 정치 운명은 물론 향후 대권 판도에 영향을 미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는다면 여권의 새 대선후보로 조명받을 수 있어서다. 앞서 '투톱' 중 하나인 이재명 지사의 경우 지난 7월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을 계기로 상승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직까지 대권판에서 김 지사의 존재감은 미약하다. 지난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2020년 10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이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김 지사의 선호도는 지난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2.2%를 기록했다.
이 대표와 이 지사가 21.5%로 공동 선두를 기록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야권 유력 후보로 떠오른 윤석열 검찰총장(17.2%)을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9%) △홍준표 무소속 의원(4.7%) △오세훈 전 서울시장(3.6%)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3.3%) △추미애 법무부 장관(3.1%) △원희룡 제주도지사(3.0%)에도 밀린다.
[창원=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한국판 뉴딜 네 번째 현장방문 일환으로 경남 창원시 창원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내 태림산업을 방문, 스마트그린산단 보고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경수(왼쪽) 경남도지사. 2020.09.17. since1999@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차기 대선이 1년 4개월 넘게 남은 만큼 김 지사가 언제든지 유력 대선주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당내 핵심세력인 친문의 지지를 결집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9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지사를 두고 "만약 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 할 주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친노'(친노무현)의 상징이자 '친문' 핵심인사로 꼽힌다. 2002년 대선 캠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그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했고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지켰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이다. 문 대통령과도 2012년과 2017년 대선을 함께 치르며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이 대표와 이 지사는 모두 친문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 지사는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력이 있고, 이 대표의 경우 지금은 당내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원조격으로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올해 4월 40%가 넘었던 이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는 하락곡선을 그리며 2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 지사 선호도는 7월 대법 판결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며 이 대표를 맹렬히 추격했지만 역시 20%대 초반 구간에서 정체 중이다.
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