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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檢, 野 정치인 압수수색…라임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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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와 관련해 4월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는 김봉현 전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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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 펀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우리은행과 야당 정치인을 압수수색하며 정계와 금융권 로비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는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본점과 회장실을 비롯해 야권 출신 A변호사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檢, 라임의 정·재계 로비 의혹 수사 속도



5일 검찰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야권 출신 A변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라임자산운용이 유동성 부족으로 환매 중단에 직면하자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로비를 벌인 정황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이종필 전 라임투자자문 부사장과 라임의 ‘공범’으로 지목받는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본부 서비스팀장 등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검찰 조사에서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2월 우리은행에서만 판매하는 6개월 만기 사모펀드(톱2밸런스6M)를 설정했다고 진술했다. 이 펀드로 투자금을 끌어모아 라임자산운용의 모펀드 중 하나인 플루토FI D-1호에 다시 투자하기 위해서다. 톱2밸런스6M은 만기가 짧고 연환산 수익률(5.79%)이 상대적으로 높아 우리은행이 적극적으로 판매했고 두 달 만에 6701억원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이 펀드의 추가 판매를 중단했고 7월에는 계약 연장 불가 방침을 결정했다.



野 정치인 통해 펀드 판매 재개 로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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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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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은 우리은행의 톱2밸런스6M 펀드 판매 중단 조치에 당황했다. 우리은행이 이 펀드를 판매한 투자금을 가져다가 모펀드인 플루토FI D-1호의 만기 자금을 돌려줄 계산이었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은 부랴부랴 지난해 7월 말 ‘톱2밸런스 재판매 요청서’를 작성한다. 당시 문건에는 실제로 ‘우리은행이 재판매를 중단할 경우 연쇄 펀드 환매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중략) 라임자산운용 전체 펀드 상환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라임자산운용의 이종필 전 부사장은 당시 이 문건을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관계자를 통해 고위층에 전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이 전 부사장은 또 다른 라임 관련자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을 통해 야당 정치인인 A변호사를 소개받는다. A변호사는 당시 메트로폴리탄 고문으로 활동하며 연간 2억2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종필 부사장이 A변호사에 주목한 것은 그가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의 대학 후배였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에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 A 변호사를 통해 우리은행에 로비가 이뤄졌다고 직접 들었다”고 진술했다.



野 정치인, “법률자문 했지만 로비는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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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라임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을 압수수색한 건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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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변호사는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여름 법률 자문을 맺고 있는 기업에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토 요청이 들어와 자문한 적이 있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나중에 공식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도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이후 (판매를) 재개한 사실이 없다”며 “(김봉현 전 회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라임의 로비 받았다는 건 사실무근"



한편 우리은행 로비 의혹이 불거진 7월 말 직후 라임자산운용은 실제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 조사가 시작됐고, 증권사들은 라임의 펀드를 담보로 잡고 빌려줬던 대출 계약(총수익 스와프·TRS)의 만기 연장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10월 초부터는 우리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를 시작으로 라임 펀드의 환매 중단도 현실화됐다. 이때가 라임의 1조6000억원대 초대형 환매 중단 사태의 시발점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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