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흑역사·대학 언론, 두 세기의 대화
우리나라는 격차사회다. 지역간 격차가 벌어지고 계층간 거리도 갈수록 멀어져간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집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격차. 이는 빈부 격차가 야기한 현상이자 결과라고 하겠다.
'기회균등의 사다리'로 여겨졌던 교육마저 '신분세습 도구'가 된 지 오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불평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민주화 이후에도 사회의 불평등과 격차가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커져가는 이유는 대체 뭘까?
저자는 "지금 대한민국은 신분피라미드사회"라고 규정한 뒤 "기존의 기득권 구조가 낳은 격차의 문제를 우리 사회가 전혀 해소하지 못하고 오히려 '신분피라미드'라는 괴물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능력주의'로 포장된 신분피라미드 그 자체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거듭 역설한다.
이상북스. 216쪽. 1만5천원.
▲ 진실의 흑역사 =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언론인이자 작가인 저자는 진실과 거짓 중에 거짓 쪽으로 쉽게 흔들리고 마는 인간의 속성을 파헤친다. 전작 '인간의 흑역사'가 인류가 겪은 '실패'의 역사를 탐구했다면, 이 책은 '팩트'에 천착해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살핀다.
우리 인간은 왜 거짓말을 하는 걸까? 왜 진실보다 거짓 정보에 더 잘 휘둘리고, 심지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돼도 곧이 인정하지 않는 걸까?
책은 일상 속 거짓부터 정치, 사회, 기업, 의료, 언론의 거짓까지 대표적 역사 속 사건을 통해 숨은 의미를 통찰하고 우리가 진실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월북. 300쪽. 1만5천800원.
▲ 대학 언론, 두 세기의 대화 = 연세춘추동인회 지음.
한국 대학신문의 효시인 '연세춘추'는 1935년 9월 1일에 8쪽짜리 '연전타임즈'로 시작됐다. 그리고 1953년 '연희춘추'로 제호를 바꿔 재창간한 데 이어 1957년에 지금의 '연세춘추'로 다시 변경했다. 대학신문 사상 최초로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를 시도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처럼 1950년대에 본격 태동한 대학 언론은 현대적 의미의 저널리즘이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전에 우리 사회의 대안 언론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그동안 조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굴곡 깊었던 85년의 역사를 정리해 다룬 이 책은 특히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를 10년 단위로 세밀히 살펴간다. 이와 함께 21세기 대학언론이 나아갈 길도 좌담 등의 형식으로 담고 있다.
고즈넉이엔티. 244쪽. 2만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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