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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술접대 검사, 한동훈 라인" 檢흔든 김봉현…"보석 받으려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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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조6천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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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폭로전에 연일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있다. 그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하고, 돌연 야권 정치인과 현직 검사를 겨냥더니, 최근엔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을 거론했다.

4일 법조계에서는 이에대해 김 전 회장이 ‘윤석열 흔들기’에 나서며 채널A 사건의 제보자 지모씨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제보자 X’로 불리는 지씨는 사기·횡령 전과 5범으로 MBC에 ‘검·언 유착’ 제보를 하며 “유시민 이사장을 잡기 위해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지씨는 검찰개혁 구호를 앞세우는 여권과 여권 지지자 사이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했다.



김봉현 "술접대한 검사는 한동훈 라인" 주장



김 전 회장 역시 최근 “(편지에서 거론한) A검사는 한동훈 라인”이라며 “A검사가 청와대 수석 정도 잡게 해주면 한동훈 검사장을 통해 검찰총장에게 보고해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두차례의 편지에서 지난해 7월 변호인의 소개로 룸살롱에서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두 차례의 편지에서 한 검사장을 언급하지 않았고, 이번에 갑자기 자신이 술접대한 검사들이 한동훈 라인이라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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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한동훈 검사장과 연관성을 말한 부분을 보도한 지난 1일 MBC 방송 화면[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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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김봉현 보석 받으려는 꼼수"



이에대해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 전 회장이 보석(조건부 석방)을 희망하며 여권을 향해 일종의 ‘시그널’(신호)을 보낸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의 옥중 편지에서도 자신은 라임 사건의 주범이 아니라 종범이라며 보석을 요청해왔다. 그는 첫번째 편지에서 “적극적 피해 회복과 방어권 행사를 위해 보석을, 최근 시행 중인 전자보석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두 번째 편지에서도 “전자보석을 만들어 놓고 활용도 못할 거면 뭐하러 만들었느냐”고도 했다.



한동훈, "라임 사건과 무관, 관여한 바 없어"



라임 사태의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정철 변호사(법무법인 우리)는 “김 전 회장은 그동안 라임 펀드 사기 사건에서 이득을 취하기 위해 본인을 둘러싼 이슈를 유리한 쪽으로 돌리기 위해 애 쓴 사람"이라며 “정·관계 로비나 검사 접대설을 퍼뜨리는 등 지금의 행보 또한 국면 전환을 노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의 폭로에 대해 한 검사장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다. 한 검사장은 “이 사안과 어떤 식으로든 전혀 무관하다”며 “이 사건에 관여한 바도, 어떤 변호사든 어떤 검사든 이 사안 관련해 만나거나 연락한 바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봉현 검찰 출석해 3차 조사 받아



한편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4일 오후 2시부터 김 전 회장을 상대로 ‘검사 술접대 의혹’ 관련 3차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진행될 조사에서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자료와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검사 술접대 의혹'을 비롯해 옥중 편지를 통해 불거진 각종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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