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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통신비 지원 영향으로 10월 소비자물가가 0%대로 떨어졌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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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0%대로 주저앉았다. 정부가 10월부터 시작한 통신비 지원 영향으로 휴대전화 요금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월세 가격 등 집세는 계속 오르고 있다. 농산물 등 밥상물가도 뛰어 서민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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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지원에 물가 다시 0%대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 상승했다. 긴 장마와 태풍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9월(1.0%) 물가가 일시적으로 올랐으나, 한 달 만에 0%대로 돌아갔다. 지난 5월(-0.3%)과 6월(0%)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유가 하락까지 더해지면서 물가가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부가 4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면서 10월 휴대전화료(-21.7%)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여기에 고교납입금 정부 지원 등이 더해지면서 공공서비스 물가(-6.6%)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전체 서비스 물가(-0.8%)도 이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만 통계청은 “통신비는 일회성 지원이었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14.0%)와 공업제품(-1.0%)도 저물가 기조를 이어갔다. 역시 유가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4.0%) 가격도 하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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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와 집세는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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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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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낮지 않았다. 집세는 상승 기조를 이어갔고, 농산물 등 밥상물가도 올랐기 때문이다. 집세는 지난해와 비교해 0.5% 상승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큰 폭의 아파트값 상승이 있었던 2018년 8월(0.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세 물가(0.6%)가 6개월 연속 올랐다. 전세 물가 상승 폭은 지난해 2월(0.6%) 이후 가장 높다. 월세도 9월과 같은 상승 폭(0.3%)을 기록했다. 2017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수해 영향이 10월에도 이어져 농축산물 가격(13.3%)은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기상여건이 나아지면서 채소류 물가 상승 폭이 전달에 비해 다소 둔화했지만(34.7%→20.2%) 상승 기조는 유지했다. 여기에 사과·귤 등 과실 물가가(28.5%) 많이 오르면서 농산물(18.7%) 가격도 올랐다. 과실 물가 상승은 집중호우에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더해진 탓이다. 축산물 가격(7.5%)도 지난해 대비 상승 폭이 컸다. 특히 코로나19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가정 육류 소비가 많아졌다. 국산 쇠고기(10.6%)와 돼지고기(10.0%) 중심으로 상승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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