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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미국 연방하원 14선 멀로니 "평양서 소녀상 전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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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방법으로 북핵 해결해야…압박 통해 대화 복귀시켜야"

연합뉴스

2018년 연방의회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에 참석한 캐롤린 멀로니 의원
[김민선 한인 이민사박물관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연방하원에서 14선을 기록하고 있는 민주당의 중진 캐롤린 멀로니 의원이 '평화의 소녀상'을 평양에서 전시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멀로니 의원은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여성이 하나로 뭉쳐 평화를 실현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 맨해튼 동부 지역과 브루클린·퀸스 일부를 포함하는 뉴욕 12선거구를 지역구로 하는 멀로니 의원은 3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하원 의원 선거에서 15선에 성공할 경우 한반도의 평화를 촉진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원 감독개혁위원장을 맡은 멀로니 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통틀어 손꼽히는 중진 의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촉진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힌 멀로니 의원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 당국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정활동을 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큰 관심을 쏟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15선에 성공할 경우 계획을 알려달라.

▲ 내 지역구엔 양국의 깊은 우호 관계를 보여주는 한인 이민사박물관이 있다. 대한민국 건국 후 첫 미국 이민자는 뉴욕을 통해 입국했다. 나는 한인 사회를 위해 힘을 써왔다.

그리고 한국은 전략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미국의 동맹이다. 15선에 성공한다면 한반도의 평화를 촉진할 노력을 계속하겠다. 그리고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힘쓸 것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외교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더 밀접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리드 액트(The Leverage to Enhance Effective Diplomacy Act of 2019)' 법안을 재발의할 것이다. 이 법안은 북한과의 금융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더욱 강화된 외교적인 압박을 통해 대화를 유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하고 싶나.

▲ 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정책을 지지한다.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긴장 완화와 이산가족 재회라는 인권적 노력도 지지한다.

미국은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 북한을 압박해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선 미국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한국과 일본, 전 세계의 인권단체가 함께 해야 한다.

유엔 안보리도 나서야 한다. 현행 제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해 김정은 정권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군사적인 행동은 반대한다. 외교적인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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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연방의회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
왼쪽부터 톰 수오지, 캐롤린 멀로니 하원의원, 김민선 관장, 존 크로울리 전 하원의원 [김민선 한인 이민사박물관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에서 열린 소녀상 관련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왔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아시아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데 입장은 무엇인가.

▲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등 모든 나라가 과거에 이런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선 과거의 일부터 인정을 해야 한다. 소녀상은 과거의 비극을 잊지 않도록 하는 상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굳건한 의지를 보여줬다. 우리는 이들이 보여준 인내를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 과거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뉴욕에서 열리는 한국의 광복절 기념 행진에서도 소녀상이 등장하고, 2년 전엔 워싱턴DC의 연방의회에 소녀상을 전시하기도 했다.

소녀상을 가지고 북한에도 가고 싶다. 소녀상을 평양에 전시하고, 북한의 여성사회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허락한다면 내일이라도 갈 것이다. 여성이 하나로 뭉쳐 평화를 실현하고 싶다. 남북화해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북한에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위안부 피해자는 국적과 관계없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북한 정권 스스로 인권을 탄압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현재 북한에선 정부의 권력을 앞세운 성폭행도 일어나고 있다는 정보를 읽었다. 북한 정부도 인권 문제에 대해선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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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연방의회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
그레이스 맹·주디 추 하원의원, 김민선 한인 이민사박물관장(좌측부터)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선 어떻게 예측하나.

▲ 민주당원으로서 당연히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희망한다. 물론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이후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대선 결과와 관련해 미국 사회의 혼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사람들이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개표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뉴욕 같은 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크게 이기겠지만, 위스콘신이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에선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개표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사실 이번 선거는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감정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집회를 하더라도 평화적으로 해야 한다. 평화적 집회는 미국의 전통이자 헌법상 권리다.

-- 지난해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을 주도했는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기소되리라 생각하나.

▲ 의회에는 기소권이 없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에 서게 될지 여부는 내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지금 뉴욕주 검찰청과 뉴욕 남부연방지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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