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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위안부 문제’ 입장 독일어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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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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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도심에 지난달 9일(현지시간)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다. 소녀상을 관할하는 베를린 미테구청은 지난달 13일 소녀상을 당분간 철거하지 않고, 법원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합의점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베를린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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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자국의 입장이 담긴 문서를 독일어로 번역해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 문제가 불거진 이후 취한 조치다.

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외무성은 최근 홈페이지에 ‘위안부 문제에 관한 우리나라의 대응’이라는 문서를 일본어, 영어, 독일어로 게재하고 있다. 일본어·영어 문서는 이전부터 있었고, 독일어판은 지난달 21일 추가됐다. 문서에는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발견한 자료 중에는 군이나 관헌에 의한 이른바 강제 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눈에 띄지 않았다”며 위안부 강제 연행을 사실상 부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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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올라온 ‘위안부 문제에 관한 우리나라의 대응’ 문서. 일본어·영어·독일어 문서가 각각 올라와 있다. 외무성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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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은 또한 문서에서 “‘성노예’라는 표현은 사실에 반하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은 2015년 12월 일·한 합의 때 한국 측도 확인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2017년 한국 정부의 태스크포스(TF)의 검증에 따르면 2015년 당시 한국 측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정부 공식 명칭이라고 설명한 것이지,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은 아니었다. 일본 외무성은 또한 일본군 위안부가 20만명이라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등에 기술된 표현에 대해서는 “위안부 전체 숫자를 확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은 외무성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견해를 독일어로 번역해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을 독일 여론에 직접 전달해 침투(浸透)를 도모하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필요하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자국의 견해를 다른 언어로도 번역해 발신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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