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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창호 칼럼_이건희 회장의 별세, 미래와 나눔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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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설명: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헤럴드에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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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성공하면 기업은 당연히 성공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0년 뒤를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미래를 경영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각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삼성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고 영입하고자 애를 썼다.

삼성그룹의 채용 방식 변화에서도 인재 확보에 대한 이 회장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한 이 회장은 삼성의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에서 전공시험을 폐지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후, 학력제한을 없애며 ‘열린채용’과 ‘기회균등채용’의 전통을 세워 나갔다. “삼성의 입사 기준은 학력이 아니고 실력이다”라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었다.

이 회장은, 무조건 능력이 뛰어나기보단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효율적으로 하고 창의력도 뛰어난 사람’을 찾고자 갈망했다. 인재는 스스로 태어난 것이 아닌, 조직이 만들고 키워낸다는 것이다.

신경영 선언한 이 회장은, 1994년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만들었다. 남다른 노력으로 경영성과 확대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공적상, 세계적인 핵심기술을 개발해 미래 기술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한 임직원에게 주어지는 기술상, 삼성의 명예와 경영 발전에 특별한 공헌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등이 그 내용이다. 지금도 삼성이 키운 인재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핵심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이 남긴 것은 미래 경영의 가치관뿐만이 아니다. 그는 ‘나눔경영’을 사명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사회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1987년에 언급한 이 회장의 취임사를 통해서도 그의 이러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사재를 털어 장학재단을 설립했고, 문화재단, 복지재단, 생명공익재단 등을 통해 국내외 사회공헌 분야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차근히 이행했다. 지난 2002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삼성이건희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국내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2003년 ‘나눔경영’의 의지를 선포한 이 회장은 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을 더 강력하게 추진했다. “그룹의 성과를 나눠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라고 하며, “우리가 이룬 성과만큼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커졌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인만큼 삼성은 지금까지도 해외에서도 나눔경영 실천에 앞장서며 국가 위상을 드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남긴 발자취는 이 외에도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그의 미래 경영과 나눔경영에 대한 가치관만을 살펴보았을 뿐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의 얼굴로서 우리나라의 경제를 최일선에서 이끌어 가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별세라는 안타까움을 딛고 새롭고 진일보한 그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끝으로 이 회장은 ‘변해야 살아남는다’라고 외치던 혁신개혁가다. 국제화 시대에선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가 된다던 그는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삼성을 초일류기업을 넘어 초일류사회를 향한 행보는 지금도 영원하다.

이창호(李昌虎)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헤럴드에듀 논설위원

대변환 시대의 ‘팍스 차이나’ 저자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헤럴드경제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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