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증 상황 맞춰 우리 정부 신남방 정책 고도화 박차 가해야"
11월 한달간 온·오프라인서 '아세안 문화관광 쇼케이스' 개최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보건 협력과 기금 기여, 의료장비 지원 등을 하면서 오히려 그 위기를 한-아세안 파트너십 강화의 기회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민·관에서 추진하려던 많은 협력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로 한국과 아세안 간 발길은 뚝 끊겼고, 3년 전 인도네시아 순방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남방 정책 추진도 주춤한 상태. 실제로 지난해 1천만 명이 넘는 한국 관광객이 아세안 지역을 방문했고, 한국을 찾은 아세안 방문객도 270만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1분기 아세안으로의 세계 관광객 수는 23%, 관광 수익은 36% 각각 감소했고, 한국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여행금지 조치로 인적 교류는 활발하지 않지만, 정부와 기업, 싱크탱크, 심지어 예술계까지 온라인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오히려 이전보다 활발하게 온라인 교류·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가운데 각계각층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한-아세안 협력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한국은 협력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준 신남방 정책은 코로나19 상황과 아세안 측 수요에 맞춰 연구기관 간 정책 대화 등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코로나19로 변화된 정책 환경과 아세안 측의 새로운 협력 수요 등을 반영해 신남방 정책 고도화 등 아세안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한국과 아세안 모두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현재 대부분 아세안 국가는 긴급한 목적 등 을 제외하고는 일반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언제쯤 여행이 자유로워질 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9월부터 베트남과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일부 국가들은 입국을 완화하는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과는 '트레블 버블'(격리조치 면제) 시기를 조율하는 중입니다."
아세안 10개국은 현재 공동체 차원에서 다양한 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한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고 이 사무총장은 전했다.
관광 산업에 세금과 기타 비용의 납기 유예를 비롯해 영세기업과 중소기업, 실직자를 중심으로 저리 대출 등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세안 각국은 감염증 위기 극복을 위한 관광 산업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곧 '디지털 관광 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세안 여행 사진전에서 선보일 각국 명소 |
한-아세안센터는 이러한 회복 조치에 부응하기 위해 11월 온·오프라인에서 '아세안 문화관광 쇼케이스'를 마련한다.
"아세안 지역 여행의 그리움을 달래보자는 취지입니다. 4∼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여는 '아세안 관광 부스·여행 사진전', 4∼25일 아크앤북 서울시청점에서 선보이는 '문화관광 파빌리온', 9∼13일 EBS1에서 진행될 '최고의 요리비결'- 특집 아세안 음식 편이 각각 진행됩니다."
아세안 여행 사진전에는 코로나19 이후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로, 각국이 선정한 장소 5곳씩 총 50곳의 관광지를 볼 수 있다. 전시 장소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www.asean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관광 파빌리온은 아세안 각국의 독특한 매력을 시각과 청각, 후각으로 체험하는 장(場)으로, 아세안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사무총장은 "이번 쇼케이스 행사는 지난해 개최했던 '아세안 위크'의 연장선으로 기획했다"며 "12월 초에는 아세안의 국가별 소울 푸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더 깊이 있게 보여줄 '아세안 컬리너리 아트북'을 각국 대사관 협조 아래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