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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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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서울시장 후보들 불러모았다"...김종인의 '막걸리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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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위원장 모시고 편하게 막걸리나 한잔씩 하십시다.”

정양석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지역의 한 중진 정치인에게 전화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저녁 막걸리 회동을 제안했다. 정 사무총장은 4선인 권영세ㆍ 박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용태ㆍ나경원ㆍ이혜훈 전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고 한다. 참석자 이름을 전해 들은 이 인사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을 한데 불러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서울시장 후보군과 ‘막걸리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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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손바닥 뒤집기' 몰염치 공천 규탄 긴급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내년 보궐선거 공천은 피해자에 대한 3차 가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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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2일 저녁 국민의힘 서울 지역 중진 정치인들과 서울 모처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 이날 만남은 정 사무총장이 취임 직후 김 위원장에게 건의해 성사됐다고 한다. 당 핵심관계자는 “만찬 참석자는 현역은 4선 이상, 원외는 서울시장 출신이나 3선 이상 전직 의원으로 제한했다”며 “서로 인사도 나눌 겸, 당내 소통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하지만 ‘소통 강화’란 만남의 취지를 당내에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의 한 3선 의원은 “만찬 참석자 대부분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당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인 만큼 서로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질 수 있다”며 “김 위원장 역시 참석자들의 출마 의향을 파악하는 게 주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간 김 위원장은 차기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줄곧 ‘새 인물’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비교적 참신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믿음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김 위원장은 당내 인물 찾기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9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외부 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빼앗기는 우둔한 짓은 절대 안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엔 최근 당내 반발에 직면한 김 위원장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최근 내년 서울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 후보 관련해 ‘당내 인물난’을 호소했다가 “자해적 행동”(장제원), “적절치 않다”(권영세)는 등의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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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0월 27일 경기 성남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해 간담회에 앞서 김택진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 위원장이 최근 김 대표와 따로 식사하곤 수첩에 '김택진'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군이란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추가로 만날 필요가 있겠나"라고 했다. 김 대표도 "정치에 전혀 뜻이 없다. 나는 기업가"라고 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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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주도하는 외부 인사 영입이 순조롭지 않은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비롯해 이재웅 전 쏘카 대표,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등을 접촉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엔씨소프트 본사를 찾아 김 대표를 두 번째 만난 뒤 취재진에게 “기업과 관련해서 특별히 물어볼 게 있으면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외에 내가 (김 대표와) 만나야 할 상황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사례’ 언급…금태섭ㆍ안철수 부르나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도 내년 재ㆍ보선 경선규칙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선준비위는 당원보다 시민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되도록 하라는 김 위원장의 주문에 따라 시민과 당원의 투표 비중을 7대3, 8대2, 10대0으로 반영하는 세 가지 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당 경선 준비위원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민주당의 ‘2011년 사례’를 연구해보자는 취지의 주문도 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선거에서 시민후보 박원순과 민주당 후보 박영선 의원의 단일화 과정을 언급하며 “우리도 민심을 반영한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반문(反文)연대를 기치로 한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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