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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내가 예수 다음 유명”...바이든·오바마 “리얼리티쇼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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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전 마지막 주말, 러스트벨트 혈전

트럼프, 하루에 펜실베이니아 4곳에서 유세

바이든, 오바마와 함께 미시간주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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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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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마지막 주말인 10월 30일(현지시각)과 31일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 최후 결전을 치렀다.

◇선벨트는 사실상 동률…러스트벨트 승자가 백악관 주인

미국 대선은 총득표 수가 아니라 각 주 선거 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전체 선거인단(538명)의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미국 언론들은 북부 ‘러스트벨트’의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과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등 6개 주를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할 핵심 경합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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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6대 주요 경합주와 새롭게 경합지역으로 떠오른 텍사스와 조지아, 아이오와, 오하이오주등 4개주 등 10대 경합주를 미국 지도에서 갈색으로 표시했다. 이들 10개주를 뺀 선거인단 확보 수에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파란색)가 233명을 이미 확보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붉은색)이 126명을 확보하 것으로 추정된다. /270투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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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각종 여론조사 평균에서 바이든은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평균 7.8%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선벨트 3개주에선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을 0.1~2.1%포인트 앞설 뿐이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동률인 셈이다.

반편 러스트벨트의 경우 펜실베이니아(3.7%포인트) 위스콘신(5.7%포인트), 미시간(7.3%포인트)로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다. 만약 바이든이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승리한다면 사실상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이 정도 격차로 안심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이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선거전날까지 여론조사상 2.6%~7.2%포인트 뒤지고 있었지만, 실제 개표에선 0.3~0.7%포인트 이겼다. 트럼프는 이 3개 주에서 선거인단 46명을 싹쓸이하면서 백악관에 입성했다.

◇트럼프, 3주간 펜실베이니아 9곳 돌아…"내가 예수 다음으로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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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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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러스트벨트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4곳에서 유세를 했다. 펜실베이니아 동부 대도시 필라델피아 인근에서 시작해, 서부의 대도시 피츠버그 주변까지 펜실베이니아를 사실상 한바퀴 돌다 시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된 지난 12일 이후 지금껏 펜실베이니아에서 9곳을 돌며 유세했다. 남부 ‘선벨트’의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의 경우 같은 기간 5곳에서 유세를 한 것을 감안하면, 펜실베이니아를 잡는 것을 대선 승리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엔 러스트벨트의 또 다른 경합지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을 돌았고, 인근 미네소타주도 방문했다. 트럼프는 선거 전날인 오는 2일에 바이든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톤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를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바이든의 계획은 미국을 무너뜨릴 것이지만, 나의 계획은 바이러스를 무찌르고, 미국을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정점을) 돌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코로나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9만명을 넘었지만, 트럼프은 여전히 코로나가 정점을 돌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을 의사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전날 미시간 유세에서 “의료진이 코로나 환자 수를 부풀리고 있다”며 “누군가가 코로나로 사망하면 우리의 의료진들은 더 많은 돈을 번다. 여러분은 그것을 아느냐?”라며 근거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위스콘신 유세에선 한 지인이 자신에게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자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고도 했다. 기독교계 표심을 노리면서, 자신의 유명세를 자랑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오바마와 함께 러스트벨트 공략…"대통령직이 리얼리티 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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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각)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공동 유세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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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10월31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게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와 플리트지역 등 2곳을 돌며 ‘러스트 벨트’ 굳히기 나섰다. 그는 전날엔 이번 대선전 들어 처음으로 위스콘신과 아이오와, 미네소타 등 3개주를 돌며 연설을 했다.

특히 바이든은 선거운동 마지막 이틀을 펜실베이니아에 집중한다. 바이든은 1일에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유세를 하고, 선거 직전인 2일엔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전역을 돌며 유세를 다닐 예정이다. 그만큼 펜실베이니아가 중요하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이날 미시간 유세에서 “대통령은 아이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버락 오바마는 위대한 대통령이었지만, 트럼프는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만든) 혼돈과 트윗, 분노와 증오, 책임에 대한 거부는 끝내야 한다”고 했다.

오바마는 “트럼프는 코로나로 의사들이 이득을 본다고 비난한다”며 “그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대가 없이 목숨을 건다는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이상의 것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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